보다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운전을 하다보니 그럴 기회를 포착하는게 쉽지가 않더군요. 다시 아내에게 운전을 부탁할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저는 요즘 아내에게 "시골에서 살고 싶다" 노래를 합니다. 아내는 이 말을 무척이나 싫어해요. 먹고 사는 것도 그렇고 애들 교육도 그렇고... 이모님댁에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점이 물이 수돗물이 아니라 지하 광천수라는 점이었습니다. 설겆이를 하다가 물이 마시고 싶으면 그냥 받아 먹으면 되고 세수하다가 물이 먹고 싶으면 그냥 마시면 되더군요. 물론 황토방도 무척 탐이 났지만 집뒤로 천평의 산이 딸려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 내년쯤이면 마당에 푸른 잔디가 덮힐거란 점도 마음에 들고 도로 너머에 낮은 산에는 온갖 산나물이 있다는 점도... 아침에 잠을 깨우는 새소리도... 고개를 돌려보면 넓은 바다가 있다는 점도... 이렇다보니 서울로 올라오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지지난해 여름 휴가도 여수에서 보냈었답니다. 그땐 이모님댁이 여수 시내에 있었던지라 여수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 했었죠. 그래도 이모부님께서 사주신 장어탕은 아직까지 그 맛을 잊을수가 없을 정도로 진미였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번 그 장어탕을 먹으리라 생각을 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네요. 하지만!! 이모부님께서 준비해 주신 저녁만찬은 장어탕에 뒤지지 않는 샤브샤브였습니다. 쇠고기와 야채 그리고 새조개,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요!! 어른들 식사하시는데 DSLR을 들이밀기가 뭣해서 사진을 찍지 못 했는데 무척이나 아쉽네요. 이 새조개란 놈이 샤브샤브를 해서 먹을때 그렇게 맛이 좋더니 불에 구워 먹었더니 이건 뭐 더 맛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배가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ㅡ..ㅡ;;
사위 사랑 장모라던가요? 장모님께서 안 계신 저를 이모님들께서 얼마나 예뻐라 해주시던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 많이 먹고 좋은 분들께 사랑을 듬뿍 받고 왔는데 다음에 여수를 가면 제가 대접을 제대로 한번 해드리고 싶네요.
덧글) 글이 길군요. 제가 추구하는 타입의 포스팅이 아닌데 ㅡㅡ;; 그때를 회상하니 기분이 업됐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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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니 2009.04.29 00:57
저 천사같은 아이들하고 여행도 다니십니까? 아~ 아~ 새벽에 열 받는군요. ^^
저 그냥 갈렵니다. -_-;;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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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댁 2009.04.29 08:01
정말 아름답네여.
여수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요.
아빠와 보석 같은 추억... 재희랑 수영이가 평생 기억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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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icap 2009.04.29 13:09
글이 너무 좋고
그 아래 사진이 너무 정겨워 한 참을 보게됩니다.
글 보고있자니 갑자기 시골 집에 가고 싶으네요^^.
아내 역시도 시골은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가끔가는것도 곤욕스러워 합니다. 그래 봤자 1년에 딱 2번인데^^
아이들 교육은 핑계 같습니다^^.
지가 시골에 살 자신이 없으니 그런건 아닐까요?ㅋㅋ
암튼, 너무나도 마음 푸근해지는 시간 갖게 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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