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HDR] 빈 마음으로 떠나 희망을 실고 2010.08.19
- 홈쇼핑의 상품보다 가치없는 삶 2009.10.01
- [일상] 행복을 꿈꾼다면... 처음처럼... 2009.03.15 (14)
- [사진] 1월의 장미 2009.01.27 (4)
- [사진] 철길위 인생이라면... 2008.07.30 (14)
[HDR] 빈 마음으로 떠나 희망을 실고
홈쇼핑의 상품보다 가치없는 삶
[일상] 행복을 꿈꾼다면... 처음처럼...
우리의 역사는 이렇다.
저와 아내는 1999년 10월 16일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 안건 1999년 3월이구요. 사귀기 시작한건 2000년 01월 23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핸드폰 뒷자리가 0123이죠 ^^. 결혼은 2002년 3월 1일에 했어요. 수영이는 2005년 5월, 재희는 2005년 9월에 태어나서 현재 4명이 다사다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죠.
우리의 처음은?
무슨 생각인지 아내와 저는 제가 학생일때 결혼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겁도없이... 사실 양가가 부유했다면 문제가 될 것도 없지만 저희는 그렇질 못했어요. 제가 가진 돈 600만원과 아내가 가진 돈 1,000만원이 다였는데... 정말 겁도 없이... 다행이 아내가 직장을 다녀서 1,000만원 대출을 받아서 2,500짜리 반지하 전세를 얻었습니다. 예단이요? 혼수요? 이런 형편에 무슨요... 가구는 처갓집에서 얻어왔고 가전제품도 처갓집에서 저렴하지만 괜찮은걸로 해주셨죠. 아.. 냉장고도 처갓집에서 ^^;; 어쨌건 1,000만원 빌려서 2,500만원으로 전세를 구하고 예식비등은 축의금으로 대충하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결혼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사실 지금은 먹고 살기에 팍팍한 정도는 아닙니다. 작지만 정말 우리집인 아파트도 있고 역시나 작지만 차도 있고... 뭐 앞에 아파트나 차는 비교 대상이 될수조차 없을만큼 소중한 수영이와 재희도 있고 ^_______^ 경력 7년차 웹프로그래머인 저와 지금은 육아휴직중이지만 돌아갈 회사가 있는 경력 14년차인 아내로 인해.... (생략)
그렇다면 뭐가 문제지?
과연 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수영이가 아기여서 기어다닐때만해도 12평짜리 빌라가 좁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눅눅해서 생기는 곰팡이가 걱정되긴 했지만요. 수영이가 걷고 뛰기 시작하니 지금 집의 거실이 좁게 느껴지네요. 한권 두권 사 모으기 시작한 책도 마땅히 둘만한 공간을 찾지 못해 세로로 쌓여있는걸 보면 거실서재 욕심도 나구요. 쇼파는 꿈도 못 꾸죠. 게임기를 구입해서 수영이와 즐겁게 게임도 하고 싶은데... (아내님께서 허락을 하시면 ㅡㅡ;;)
하루만에 이렇게 큰걸...
하루만에 너무나도 크게 깨달은 것일까요? 거실을 한두평 더 넓힐 생각에 더 넓은 세상을 등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거실 두평을 넓힐 생각만 접으면 수천평짜리 학교 운동장에 내 손에 들어 온다는 것이죠. 수영이가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자전거를 사주고 학교로 가는 것이 더 좋은 일일텐데요. 이게 답답한 거실 쇼파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겠죠?
제 입장에서 볼때 600만원 들여서 시작한 결혼생활이 지금은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실업자가 즐비한 요즘 11월까지 다닐 직장도 있고 (ㅡㅡ^) 사랑하는 아내와 항상 엄마편만 드는 수영이와 저를 보면 먼저 웃어주는 재희가 있는데 뭐가 불만이지? 허참.... 사회 초년생때 첫 월급을 60만원도 못 받았고... 그나마 그것도 다 받지 못하며 궁핍하게 살았는데...
역발상이랄까요?
거실 두평만 포기하면 2,000평짜리 운동장이 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걸 팔아먹을 순 없지만요. 반지하 단칸방이라도 좋으니 항상 함께 있으면 좋겠다며 시작한 결혼생활을 떠 올리면 지금의 생활은 어느나라 왕의 생활도 부럽지 않아야 정상인데... ㅡ,.ㅡ^ ㅋㅋ 아직 마음의 정리가 덜된 모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30평짜리 아파트에 자신을 가두게되면 3,000만평짜리 인생이 쪼그라들수도 있다는거... 포스팅 두개에 너무나도 큰걸 건졌다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많이 웃을 수 있는 한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정리해서 다시 쓸까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돈을 받고 쓰는 글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위해 쓴 글고 아니고... 포스팅을 위한 포스팅도 아니고... 정리해서 다시 쓴다고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지도 않고 ㅡㅡ;; 대충 저의 생각만 전달되었으면...
오늘은 그만 가서 자야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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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_Gatsby 2009.03.15 23:28
주변에서도 소박하게 결혼 생활을 시작해서 알콩 달콩 잘 사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도 행복해 보여요. 때로는 작은 욕심도 내어보고, 티격태격 하며 사는것이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생각하네요. 수영이와 재희가 있어서 더욱더 행복해 보입니다.^^ 이제 봄이 오나봅니다. 앞으로 더욱 행복한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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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Eater™ 2009.03.16 00:11 신고
아직 집이 없어선지 집이라는 외자의 단어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아이도 생기고 책임감은 무거워지고 ㅠㅠ 그래도 희망을 가지며 화이팅해봅니다. ^^* -
소박한따뜻함 2009.03.16 12:02
우리는 늘 소박한 행복을 꿈꾼답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을 제가 참 좋아합니다만,남의 것 탐내지 않고 소시민이라는 사실에 울적해 하지 않으며, 너무 평범해서 보잘것 없는 매일들을 모아가다보면, 어느날인가 느끼실 겁니다. 그 모아온 것들이란 게 바로, 장성한 '자식'이었다는 거요. 긍정적이고 밝은 자식을 세상에 내놓는 일이..저는 가장 큰 보람이자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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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TWO 2009.03.16 14:04
열심히 잘 오셨네요..굳이 처음처럼이 아니라 지금처럼 하시면 될거 같은데요..
작지만 내집이 있다는것에 참 부럽네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3.16 14:31
모든일은 초심. 초지일관의 자세가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소주 처음처럼은 정말 싫지만요. ㅎ 참이슬 후레쉬보단 뒤끝이 있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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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월의 장미
GX-10을 구입하고 맞이한 첫 봄에 참 많은 꽃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납니다. 출근길에 즐기는 10분의 여유만으로도 사진의 매력에 충분히 빠질만 했습니다. 하루에 15분씩 2년을 투자하면 준전문가의 위치에 설수있다더군요. 위 사진은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서 찍은 장미꽃 사진입니다. 찬바람에 눈까지 맞았을 장미지만, 그래서 비록 꽃잎이 바래긴 했지만 세월에 지지않고 당당한 장미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실, 2008년에 시든꽃을 찍으며 "시든꽃을 좋아하다 내 인생도 시들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했는데 괜찮은 변명거리를 찾아낸 후 비교적 걱정없이 시든꽃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단지 시든꽃을 찍는게 아니라 시든꽃의 매력을 찾아 찍었어니까요. 시든꽃에 비유될 수 있는 우리네 인생의 노후도 충분히 매력적인 삶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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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짱 2009.01.27 06:57
오랜만에 보는 wifil님의 장미 사진이네요~
시들어 버린 꽃이라지만 상상속의 이야기를 담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다 피지못하고 서리를 만난것일까요?
꽃봉오리의 통통함이 남아있네요.. -
[사진] 철길위 인생이라면...
만약, 우리의 인생이 철길위 기차와 같다면요...
만약, 우리의 인생이 철길위 기차와 같다면요...
철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었는데 배포가 없어 3장밖에 못 찍었답니다. 그중에서 그나마 잘 나왔다고 판단되는 사진이구요. 구도를 어떻게 잡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더군요. 자세를 더 낮춰볼걸 그랬나? 좌편의 강이 더 나오게 찍어볼걸 그랬나? 저 멀리서 기차고 오고 있다면 더 멋졌을까?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제가 손에 쥔 사진은 이 사진이네요. 현재의 사진에서는 전선을 받치고 있는 전봇대가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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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a 2008.07.31 17:12
저렇게 곧게만 뻗은 철로는 참 찍기 어려운거 같아요. ^^;
그래도 적어 놓으신거 보면 다른 방법으로의 시도를 생각해보신 듯 한데, 아무래도 한번 더 다녀오셔야할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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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2008.08.19 09:23
마치 우리의 인생이 철길 위의 기차와 같다면 천천히 곳곳을 누비는 완행선을 택하겠습니다. ^^*
고속으로 질주하는 KTX가 부럽긴 하지만 빨리 간다는 목적 하나를 얻기 위해 많은걸 포기해야 할듯. -
다우미짱 2008.08.23 00:14
사진을 보며 제목을 한참 되뇌다가 문득 '아버지의 인생이 그와 같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열산성님 오랫만에 출석이지요?^^
생활에 많은 변동으로 블로그를 찾지 못했네요..
이제 더위는 많이 물러간듯 하네요
저 철길을 다시 찾으시면 코스모스가 반겨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