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생긴 두려움
사실, 수영이가 태어났을땐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내게도 아이가 생긴다는 생각만 했을뿐 내가 아빠가 된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한다. 2003년경에 "하치이야기"라는 비디오를 본적이 있다. 주인공이 비록 개이기는 하지만 주인이 떠난 자리를 홀로 지키며 힘겨운 삶의 무게를 혼자 감당해야하는 그 개를 바라보며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 했던, 나의 아버지가 혼자 짊어지고 하루하루를 버텨왔을 삶을 생각하며 혼자 참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수영이가 한살 한살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나 재희가 태어났다. 그 즈음해서 내게 어쩌면 당연하지만 여지껏 느끼지 못했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이기적인 두려움의 정체
처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인지했을때 나는 생각했다. '내가 죽으면 내 아이들은 어떻하나?' 가슴이 아파 당장이라도 빨간약을 발라야만 할 것 같았다. 정말 가슴이 아팠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내가 깨달은건 '내가 죽으면'에 대해 정말 두려워했던건 "내 아이들은 어떻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없어도 수희가 아이들을 잘 키울 것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여자이고 훌륭한 엄마이고 훌륭한 아내이니까. 물론, 아빠 없는 아이들을 만드는 것에 대한 미안함 마저 없었던건 아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기에 그 미안함은 아주 작게 느껴졌다. 그 미안함을 작은 고통으로 만들어 버린 "두려움의 존재"가 뭐 였는지 아는가? 
아주 원초적인 것이다. "그리움과 잊혀짐" 만약 내가 지금 죽게되면 6살, 3살난 아이들이 나를 기억해줄까? 내 나이 13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나는 가슴이 미어지게 기억한다. 그리고 그만큼 그립다. 하지만 6살, 3살의 나이라면... 나는 그게 너무나도 두려웠던 것이다. 아이들의 기억속에서 내가 지워지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가 죽어지는 고통보다 더 아플 것 같다. 하나의 문제는 그리움이다. 아이들이 나를 내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만큼 그리워하며 아파하면 어쩌나. 무엇하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게 없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다를바가 없지 않은가...


나의 죽음에 대해서 혹은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
만약, 내가 앞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하고 지하철에서 생각을 해봤다. 근데 그런 내 생각을 쉽게 누르고떠오른 다른 생각이 있었다. 정말 나의 죽음은 별거 아닌냥 말이다. 그 생각에 나는 지하철에서 울뻔했다. 다름 아닌 "수희가 6개월밖에 못 산다면"이다. 아주 미안한 얘기지만 정말 공포스러운 생각이다. 

만약, 아내가 6개월밖에 못 산다면...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이들을 단단히 교육하겠지?라는 것이다. "수영아, 아빠는 잘 잊어버리고 꼼꼼하지 못하니까 수영이가 잘 챙기고 꼼꼼해야 돼. 그리고 수영이는 언니니까 재희 잘 돌봐줘야하고. 알았지?" 이건 정말이지 내가 지금 당장 죽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생각이다. 여기까지밖에 생각을 못 했다. 너무 아파 더 생각할 엄두가 나지도 않았다.

만약, 내가 6개월밖에 못 산다면...
아마도 돈을 한푼이라도 더 만들어 놓으려고 아둥바둥 할 것만 같다. 또한 아이들에게 아빠에 대한 기억을 하나라도 더 심어주려고 또 아둥바둥... 두 아이를 잡고 아빠를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눈물로 호소를 하지 않을까... 역시나 이기적인 발상이다.


저자가 얘기하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후회...
저자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의 많은 후회들을 다음 25개로 정리했다. 많은 if중 세상에서 가장 슬픈 if는 다음과 같다. 제목을 보며 깊이 있게 몰입을 해보거나 잘 되지 않으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일반적인 얘기고 다 아는 얘기이지만 새롭게 다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1.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2.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3.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4.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5.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6.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7.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8.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9.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10.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11.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12.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13.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14.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15.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16. 결혼을 했더라면
17. 자식이 있었더라면
18.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19.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20.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21.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22.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23.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24.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25.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마지막 순간 일말의 후회가 없는 삶이 있을 수 있을까? 단언컨데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지나 온 삶의 후회에 대한 무게로 더 큰 고통을 받지 않기위해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는 삶을 살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세상 모든게 생각처럼 쉽지 않지만... "노력"이라는 단어가 희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1. BlogIcon ftd montreal 2010.09.03 06:50

    인생을 열심히 살기위해 이 책을 읽어야 겟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