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발리여행이 잊혀질때쯤, 출발 코타키나발루로~






빌라 안에 있는 수영장,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참 즐거워했다.
아직 어리고 키가 작은 우리 아이들은 그닥 그렇지 못했지만.
















암만 생각해도 여유라고는 없었던 발리에서의 3박 5일.
아이들과 빌라에서 함께 수영 한번 못 했다.
일정이 너무 빡빡했어.
휴양이 아니라 빡쎈 관광이었다는.
가이드를 위해 이것 저것 잔뜩 구입해주고 말이지.


근데, 이 녀석들... 발리를 기억이나 할까.
인화를 해야겠다.
그리고 냉장고에 붙이는거지.




빌라 지붕이 지푸라기로 되어있다.
그 지붕으로 도마뱀이 마구마구 기어다닌다.
가까이 내려오진 않는다.
다행이었지.
에어컨은 정말 빵빵했지. 역시 휘센!!


















아침 식사 중.
수영복 차림인 이유는... 오늘은 워터파크 가는 날!
국내 워터파크보다 못한 듯하지만... 외국인들이 잔뜩 있어서 새로운 느낌.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카메라는 차에두고 내렸는데... 
사진이 없으니 여편의 원망과 함께 스스로 조금 후회.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놀고 저녁을 먹으러 간 바닷가.
내심 기대했다.
신문, 잡지 등에 나오는 그런 푸른 바닷가.
ㅡ,,ㅡ
음... 우리나라 서해랑 너무 닮은 바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발리의 바닷가는 다 그렇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잡지에서 나오는 그런 바닷가도 많았다.
우리가 가이드에게 당한거지.


요렇게보면 여기가 서해지 어딜봐서 발리냐는...






이게 시푸드. ㅠ.ㅠ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음... 우린 확실히 사기를 당한거지. ㅠ.ㅠ








1인당 나온 시푸드.
1999년 태국에서의 시푸드는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여기 발리의 시푸드는 나를 환장하게 만들었다.



이건 자조다.
스스로 너무나도 무관심했던 발리여행에 대한 자조.
어찌보면 관심을 가졌던들 뾰족한 방법도 없었겠지만.
여행은 떠나기 전 계획이 반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2년 뒤 코타키나발루는 좀 다르길...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올초에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몇장 구입했습니다. 장당 만원이었나 그랬죠. 아직 가족이 두번 정도 더 갈만큼의자유이용권이 남은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거기다 몇년전부터 아산스파비스 이용권을 몇장씩 구입을 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두번 갈만큼의 이용권이 있습니다. 이건 4인이 입장 할 수 있는건데 5만원이었나... 그럴겁니다. 가을까지 2주에 한번은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서울랜드는 입장권 3만원에 주유비 만원 정도면 아이들이 원없이 놀 수 있으니 자꾸 이용하게 됩니다.


이전엔 못 봤던 나비가 화장실 벽에 그려져있네요. 옷 색깔과 어울려서인지 욘석, 정말 나비 몸통 같습니다.


나비 가족입니다. 째째가 살짝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네요.


자유이용권으로 들어왔는데 이건 동전을 넣고 탔습니다. 사실 이런건 좀 아깝더라구요. 하지만 시시한건 우리들 생각이고 아이들은 신나게 탔습니다. 끝나자 아쉬워하기까지 했구요.


서울랜드에 몇번을 갔는데 회전목마는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ㅡㅡ;; 정문으로 들어가서 항상 죄회전해서 놀았는데 이번엔 우회전을 해서 놀았거든요.


저희가 놀러간 날, 다문화가정 관련 단체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뭐, 그분들이 아니라도 사람이 많긴했지만 관광버스로 십 수대는 왔던 것 같거든요. 해서 재미난 놀이기구는 정말이지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는데 이건 바로 탈수있어 ㅡㅡ;; 탔습니다. 제가 보기엔 정말 시시해보였는데 아이들은 신이나서 싱글벙글 ^_____^ 뭐 어차피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었으니 ^^


하늘을 나는 코끼리입니다. 


전 높은 곳을 싫어하는 편인데... 속이 울렁거리더군요. ㅠ.ㅠ


놀이기구를 몇개 타고나서 잠시 쉬는 시간입니다. 수영이는 엄마를 닮아서 세콤한 레몬슬러시를 재희는 (나를 닮았나...) 포도슬러시를 먹고 있습니다.


여기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빙산놀이터인가... 아이들이 맘껏 뛰어 다닐수 있다는 점에서 기구를 타는 것보다 좋았습니다. 단, 햇볕이 너무 뜨거워 10여분이 지나니 아이들이 벌게지더군요. 날씨만 좋다면 몇시간이고 놀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괜히 코끝이 찡해집니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작은 바이킹입니다. 이전엔 괜찮았는데 이번엔 재희가 살짝 겁을 먹었나 봅니다. 무서워서 울려고 하는 재희를 꼭 안아주는 수영이입니다. 수영인 첫째라서인지 믿음직합니다.


왕자리에 앉은 수영이와 옆에 앉은 재희입니다. 이것도 제법 높이 올라가는데 무서워하지 않고 재밌다고 난리였습니다. 끝나고 내려오더니 또 타고 싶다고...


여기는 5D 극장입니다. 수영이는 자기 앞으로 날아오는 벌을 잡겠다고 버둥버둥거렸죠. 


요술거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사.


축제가 시작됩니다. 이런 행사가 있는지 몰랐는데 아이들에게 보여줄거리가 생긴게 좋았습니다. 






재희는 아직 어려서인지 크게 감흥이 없었지만 수영이는 아주 즐거워했답니다. 






너무 예쁜 언니가 자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게 좋았나 봅니다.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났죠.






GX-10을 진작에 교체했었어야하는건데... 근래 가장 원망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날인데...





놀이기구도 많이 탔고 빙산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도 놀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고 5D영화도 봤고... 아, 사진엔 없지만 총도 쏴봤네요. 그리고 마무리는 비누방울 놀이입니다. 언니는 비누방울을 만들어주고 동생은 만들어진 비누방울을 손으로 발로 터뜨리며 노는 것으로 서울랜드에서의 시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영이가 카트라이더 캐릭터가 지나갈때 사진을 찍는 순간입니다. ^^





요즘 안드로이드에 푹 빠져 지내다보니 소래포구에 다녀온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 이제서야 사진을 정리하네요. 저는 소래포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조개구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목적으로 소래포구에 갈거라 생각합니다. 소래포구에 도착하면 하게되는 고민은... "오늘은 어디서 먹나?"입니다. 특별한 정보없이 가다보니 그날 그날 매번 다른 곳에서 먹게 되는데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참 안됩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무곳"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호객행위를 더 심하게 하는 곳에 거의 끌려들어간거죠.


"가격은 다 똑같아요. 많이 챙겨줄께요."해서 들어갔는데 새로 오픈한 곳이라 하더군요. 근데 "우리 집은 비싼데 양은 좀 적어요."하는 곳이 없잖아요. 깨끗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기분 좋게 식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른 둘에 아이둘이 갔는데 2명분만 세팅을 해주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이에 많이 민감한 편인데 먹기도 전에 기분이 나빠진거죠. 불이 들어오고 조개를 구워 먹으려는데 와서는 "죄송한데 자리 좀 옮겨주세요"랍니다. 예약된 자린데 깜빡했다나... 어쨌건 유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얘기는 불쾌하죠. 뒷쪽으로 계신분들이 자기들이 다 먹었으니 그냥 두라고 해서 옮기지는 않았는데 "여기 두번 다시 오진 않겠네?"라며 얘기를 하는데 저쪽편에서 폭발음이 들립니다 ㅡㅡ;; 아줌마가 불을 넣을때 어떻게 실수를 했는지 가스가 폭발했더군요. 큰 폭발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기분을 망치기엔 충분한 조건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중자를 시켰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중자나 소자나 큰 차이가 안나보이더군요. 이런 실망감을 ㅠ.ㅠ 보통 조개구이를 먹다 양이 좀 부족하면 더 달라고해서 먹습니다. 그럼 조그만 소쿠리 적당히 담아서 가져다주죠. 근데 처음 듣는 황당한 답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더 드릴까요? 한 2만원어치요?" 기분이 완전 상해버렸습니다. 해서 내려가서 호객하던 아줌마에게 따졌습니다. "아줌마 많이 챙겨준다더니 조개 더 달라고했더니 돈 내고 시켜먹으라구요?" 또 황당한 답이 돌아옵니다. "왜, 조개가 더 먹고 싶어서?" ㅡㅡ;; 소래포구 인심이 나빠진건지, 그 집 인심이 그런건지...













새우를 조금 샀습니다. 아내가 반찬으로 만들어줬는데 맛이 좋습니다 ^^ 아내는 살짝 모래같은게 씹힌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새우도 좀 샀지요. 한 20마리 정도 샀던것 같은데... 앞에서서 살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니 앞쪽에 있는 작은 새우들이 한마리씩 계속 추가되더라구요. "아줌마가 그냥 가질 못하게하네"라며 웃으면서 샀습니다. 일단 이만큼 주세요하고 바로 사지말고 버틸만큼 버텨보는것도 좋을 듯합니다. 아니면 아예 더 달라고 해보거나요. 근데 저희가 산 집 말고 다른 곳에서 새우를 파는 아줌마가 손님에게 "안 파니까 가. 얼른 가라고"라며 큰소리를 치더군요. 손님이 아저씨였는데 물건에 자꾸 별로라는 씩으로 얘기를 하면서 값을 깎으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소리에 아줌마는 기분이 상했구요.


사진 찍으라고 앞으로 밀어주셨는데... 핀이 안드로메다에 잠시 갔다 온 모양입니다. ㅠ.ㅠ


홍합도 3,000원어치 사서 집에서 끓여먹는데 국물이 얼마나 시원하던지요. 양도 제법 많아서 우리 식구가 먹기에 충분했고 알맹이 빼 먹는 재미도 제법이었습니다 ^^


사실 이런 놈들도 사서 먹고 싶지만 너무 비쌀것같아서 엄두도 못냈습니다. 언젠간 먹어주마!!




대신 꽃게를 샀지요. 가격이 생각이 안나네요 ㅡㅡ;; 집에서 아내가 쪄줬는데 아이들이 맛있다며 엄청 잘 먹었습니다. 저기 알 보이시죠?




이번에는 쥐포를 샀습니다.


여기를 보니 딱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모조리 술 안주라는거~~~


옛날호떡입니다. 아이들에게만 사줬는데 ... 후회... 저도 하나 먹는건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산 고등어입니다. 한마리 1,000원이었는데 매번 통조림 고등어를 먹다 생물을 먹으니 어찌나 맛있던지요. 역시!!라는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소래포구가 많이 변했더군요. 글쎄... 정비가 되면서 예전보다 정이란게 좀 없어진 것 같기도하고... 하지만 시장구경은 재미있었습니다. 아, 굴젖하고 낙지젖을 사왔는데 이게 정말 별미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내리더군요.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을 왕창 구입해놨는데 눈썰매를 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천 산소길을 추천합니다.
이번 주말에 무얼하실 계획이신가요? 혹시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제가 지난 주말에 다녀왔던 화천 산소길을 추천합니다. 신문기사를 접하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주말에 다녀왔었죠. 저희 가족은 3, 6살 아이가 있어 산소길 전체를 걷지는 못하고 푼툰다리만 왕복으로 걸었습니다. 두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했는지 모릅니다. (성인이 왕복하면 30분이면 족할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는 다리의 좌우 물색이 다른데 녹색쪽에 가깝습니다. 산소길이 여기 저기 메스컴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고 있는데 제가 간 날도 관광버스를 탄 한무리의 사람들을 보았거든요.


화천 산소길에서 무얼 하면 좋을까요?
첫째로, 산소길은 산책코스입니다. 이름에서 나타나듯 맑고 깨끗한 산소를 마시며 가족 또는 연인이 함께 걷기에 참 좋은 코스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함께 물위를 걷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더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요? 근심 걱정이 있는 사람이 한참을 걷다보면 잠시나마 고통스러운 고민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로, 산소길은 사진 촬영장입니다. 저야 정오가 지나서 도착했고 해가지기전에 돌아와서 좀 더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지 못 했지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있을땐 새벽녘이나 해질녘에 물안개가 피어나서 황홀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담은 못해요.) 사실 저는 이런 류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지만 "새벽에 사진을 찍어야하니 그때 맞춰서 움직이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겁없는 남편이 아닌지라 ㅠ.ㅠ

셋째로, 산소길은 자연/문화 체험 현장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인간에게 있어 물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줍니다.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개천을 따라 가다보면 오리떼가 모여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벼를 심거나 추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화천댐과 함께 화천수력발전소가 있으며 화천의 꺼먹다리는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도 있었습니다.


숙식은 어떻게 하나요?
산소길 주변에 음식점과 펜션(민박포함)이 여럿 있습니다. 산소길을 가는 파라호 주변에는 횟집이 많이 보였고 좌대낚시를 할 수 있는 곳도 제법 보였습니다. (좌대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아직 뭔가를 하기엔 힘든 형편이라 말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화천의 산소길이 9km로 개발된 코스라 1박을 할만큼은 아닌 것 같고 당일치기를 추천합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기에 출발전 인터넷에서 "화천 맛집"으로 검색해서 3~4곳의 식당을 알아게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딸랑 두곳을 검색해서 갔다가 한곳은 아내가 싫다했고 나머지 한곳은 하필 그날 장사를 하지 않아 쫄쫄 굶게 될지도 모르니 이왕이면 여유있게 알아가시는게 현명한 자세라 생각합니다.


화천 산소길, 어떻게 가나요?
저는 서울 강북권에서 3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총거리가 120km정도인데 경춘고속도로 초입에서 막히지 않는다면 2시간 초반 또는 1시간 후반대에 진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느 길인지 모르겠으나 터널 공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개통되면 1시간 30분 안으로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당장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니 그냥 참고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로 "미륵바위"를 지정했습니다. 미륵바위에 도착하면 강 건너편으로 푼툰다리가 보입니다. 산소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여행길이라 생각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안내표지판에 있는 연꽃단지, 붕어섬, 민속박물관, 화력수력발전소, 꺼먹다리 등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이번 주말엔 화천 산소길로 달리시는 겁니다!!!!!!!!





화천 산소길

클릭하면 더 아름다운 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화천 산소길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던건 3~4주전에 화천 산소길을 소개하는 어느 인터넷 신문사의 기사를 보고서였습니다. 어느 신문사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참 아름다운 풍경에 꼭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지요.

"화천 산소길"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당장 다가오는 주말에라도 여건이 되면 달릴 생각으로 말이죠. 하지만 세상일이 어디 뜻대로 되나요. 이런 저런 사정으로 거의 한달만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족에게 언제 화천으로 여행을 가자는 얘기를 한것도 아니었는데 토요일(16일) 아침 왠일로 7시에 눈이 번쩍 떠져서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코딩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와 아이들도 일찍 일어나더군요. "거기 안가?"라는 아내의 한마디에 화천행은 생각보다 빨리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부랴 부랴 짐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이른 감이 있지만 가을 단풍에 대한 기대를 품고서...


여행을 가기전에 정보 수집부터
여행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아쉬움이라면 "여행을 가기 전에 정보를 조금 더 수집을 해서 갔더라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그렇더군요. ㅠ.ㅠ) 그래서 사전에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제법 많은 링크를 모았었는데 막상 당일 아침에 급하게 떠나다보니 프린트 한장과 메모 한장만 가지고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3살 6살된 아이들과 함께 산소길 전체를 돌아보는 건 너무 힘이 들것 같아 블로그에서 본 물위의 다리를 목적지로 하고 싶었는데 그곳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산소길 전체 길이가 걷기엔 길지만 차로 움직이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길이가 아니니까 일단 중간쯤으로 가자"였습니다. 그리고 도착지점으로 선택한 곳이 "미륵바위"였는데 나름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다시 3~4km운전을 하기는 했지만 제가 가고 싶었던 그곳 물위의 다리는 미륵바위의 강 맞은 편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즐거워야한다 쭈~욱~
산소길 안내도

산소길 안내도

미륵바위 소개

미륵바위 소개

미륵바위 소개

미륵바위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가 차 안에서 분위기가 험악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듣거나 아내와 의견대립으로 다퉜다거나... 그러면서도 여행지에 도착하면 우리 가족은 행복할거라는 착각을 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차안에서의 그 분위기는 여행지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관성의 법칙이랄까요.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워했고 아내도 만족해 했습니다.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고 아내가 급히 만들어 온 주먹밥도 맛있게 먹으면서 말이죠. 
서울 강북구에서 미륵바위까지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서 어느 터널이 개통되면 1시간 30분에 도착할 수 있다는 글을 봤는데 그때문인지 3시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위 세번째 사진의 강건너편 다리가 저희의 목적지 "숲으로 다리"입니다.


화천 산소길 숲으로 다리(푼툰다리) 위를 걷다
푼툰다리 위에서

푼툰다리 위에서

푼툰다리 위에서

푼툰다리 위에서

아내와 둘째가 자고 있어 큰애와 둘이서 먼저 다리를 걸었습니다. 원래 겁이 조금 많은 큰애가 무서워서 난리더군요.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무섭다고 손을 놓으려고 하지도 않더군요. 작은 애가 큰 애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단단히 일러두었습니다. 동생이랑 같이 내려왔을때 절대 무섭다는 소리하지 말라구요. 

최종 목적지인 숲으로 다리입니다. 제주도에 올레길,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화천엔 산소길이 있습니다. 산소길 중에서도 숲으로 다리 코스가 가장 아름다운 코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숲으로 다리 코스만 걸어봐서 다른 코스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다시 사진으로 봐도 설레임이 있는 곳입니다. 처음 무서워하던 큰애도 원래 겁이 없는 작은 애도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다리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편도 1km도 안되는 거린데) 왕복하는데 두시간 반쯤 걸린 것 같습니다.


가족사진1

가족사진1

가족사진2

가족사진2

가족사진2

가족사진3

우선 가족 사진을 먼저 찍었습니다. 아이들 놀이방에서 가끔 가족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항상 제가 빠진 사진만 보내다보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자매

자매

아빠와 함께1

아빠와 함께1

아빠와 함께1

아빠와 함께2

모처럼만에 아이들과 셀카를 찍어봤습니다. 손이 덜덜덜 떨려서 요즘 나오는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무지 생각나더군요. 근데 이렇게 셀카를 찍는걸 애들이 좋아합니다. 아빠의 고통따위는 안중에도 없죠 ㅋㅋ 작은애는 자기도 사진을 찍겠다면 하도 난리를 쳐서 캠코더를 줬습니다. 렌즈를 자기 손으로 다 가려 놓고서도 열심히 찍고 있는 중입니다.


다리 위를 막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겁이 많은 큰 애도 걱정이었지만 겁이 없는 작은 애가 혹시라도 넘어져서 물에 빠질까봐 신경을 얼마나 곤두세우며 걸었는지 모릅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여행을 가기전 음식점 두곳의 정보를 가지고 갔습니다. 한곳은 다슬기 칼국수하는 곳이었고 한곳은 콩요리를 하는 곳있었는데 아내가 다슬기의 씁쓸한 맛이 싫다해서 "콩사랑"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보쌈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도착해 주차를 하려는데 한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에 좌절을 했습니다. "지금 어디 가서 식사 안되요."  다른 식당을 찾으려고 파라호 선착장 주변의 횟집을 찾아갔는데 그곳은 아내가 맘에 들지않는다며 "그냥 집으로 가자"라는 한마디에 예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집근처에서 돼지갈비를 6인분이나 먹었지요. 배가 고팠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릅니다. 고기 먹으라고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역시 시장이 찬입니다. ㅋㅋ

여느때보다는 조금 더 준비를 해서 떠난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더군요. 다음엔 A4 한장짜리 제대로 된 여행 계획서를 만들어서 가야겠습니다. (식당은 최소한 3~4곳은 준비를 해가야지 위와 같은 불상사를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대관령 삼양목장을 향해 길을 나서다
여행 2일째 되는날, 일찍 일어나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3년전에 갈때 삼양목장 들어가는 길에 도로 포장을 하고 있는 걸 봤기에 "이번엔 잘 닦인 길로 쌩하니 갈 수 있겠지?"라며 기대를 했는데 예상을 깨고 아직도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관령 목장을 가면서 잘 닦인 길로 쌩하니 달려가면 그게 무슨 맛이냐?"며 서로서로 위로를 했는데, 울퉁불퉁한 길을 덜썩덜썩하며 달리니 애들이 좋아하기는 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차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지만 운이 좋게도 매표소 부근에 주차를 해 기분 좋게 매표소에 도착하니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직원의 한마디, "구제역때문에 소는 없어요." 짧은 시간동안 아내와 저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민을 했습니다. 수영이가 소를 좋아해서 소를 보러 온건데.... 하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허무하기도하고 그 뒤의 일정을 따로 생각해둔게 아니라 입장을 했습니다. 



그래도 삼양목장이라는...
표를 끊고 들어가서 순환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다행이 바로 버스가 들어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20여분 올라가 정상에서 하차하면 시야가 뻥 뚫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재희는 올라가서 놀기위해 힘을 비축해둡니다. 엄마품에 안겨서 세상에서 가장 여유있는 표정으로 말이죠. 재희는 겁이 없는 편입니다. 동네에서 작은 개가 짖으며 쫒아오면 수영이는 무서워서 도망가는데 재희는 그렇게 쫒아온다며 같이 가서 때려주려고 하지요.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는거죠. 역시나 겁없는 우리 재희는 언니는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데 난간에 기대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합니다. 사진을 찍으니 포즈까지 취해주죠.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저것이 대당 30억짜리 바람개비라고 하네요. 놀라워라..... 다시 버시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타조를 보기위해 하차를 했습니다. 재희는 처음보는 타조였는데, 타조들이 서로 물어 뜯어서인지 깃털이 많이 빠져있었고 또 깃털이 빠진 곳에서는 피도 조금씩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그런 세세한 것까지 안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부부는 많이 비위가 상했었죠.


버스를 타고 타조농장으로 오는 길에 수영이는 조금 기분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정상을 향해 올라갈때 재희가 엄마 옆에 앉았었기때문에 내려올때는 수영이가 엄마옆에 앉고 싶어했는데 막무가내 재희의 쌩때로 인해 어쩔수없이 아빠옆에 앉아야 ㅡㅡ;; 했기때문이죠. 재희는 처음 보는 놈이라 그런지 무지 신기한듯 이리보고 저리보고... 속상해 있는 언니는 안중에도 없죠.



빨간 우체통을 메고 있는 소의 등에 올라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살짝 긴장한 재희는 아내가 옆에서 잡아주고 있는데 자신은 사진에 안나오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속상해하던 수영이도 소등에 올라타며 사진을 찍다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매점에서 엽서를 사서 여기 우체통에 넣으면 특별한 인지가 찍힌 엽서를 받아볼수가 있다고 했는데 확인해보지는 못 했습니다 ^^



삼양목장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양에게 먹이주기였습니다. 수영이도 물론 좋아했지만 재희가 얼마나 열심히 먹이를 줬는지 모릅니다. 지난번에 왔을땐 양우리 옆에 토끼도 있었는데 토끼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더군요. 수영이가 토끼에게 풀을 뜯어주며 참 좋아했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토끼우리로 이동해서 토끼를 보려고 했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우리로 인해 토끼는 제대로 보지를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배까지 고팠던 관계로 우리는 매점으로 달려가야만 했습니다.



라면은 몸에 나쁘다며 라면 먹는걸 무지 싫어하는 수영이 덕분에 라면은 먹지 않았습니다. 김밥과 우유와 음료수로 배를 채웠지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건강을 제일로 생각하는 우리 수영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실제로 탄산음료를 먹지않고 사탕과 과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죠. 초콜렛은 조금 좋아하지만 ^^)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볼수있다면 약간의 피곤쯤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정말, 알약도 물약도 필요없는 약국에 가도 없는 그런 피로회복제입니다. 이 한몸 다 바쳐서~~ 이렇게 짧지만 즐거웠던 삼양목장에서의 시간은 끝이 납니다. 다음엔 맛있는 고기를 찾아 떠납니다!!!!!!~~~~~~~~~~~~~~








양떼목장에서 나와 고향이야기에서 식사를 하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두타산휴양림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휴양림가면 틀림없이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들어누워서 TV만 볼거야."라는 아내의 말에 크게 공감하여 "그럼 뭐할까?"하고 잠깐 고민을 하다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해서 40분쯤 달려 경포대에 도착했지요. 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 습한 기운이 우리를 답답하게 했습니다. 아직은 바닷바람이 차게만 느껴졌구요. 아내는 감기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이 염려할바는 아니었습니다. 조개껍데기 줍기에 심취해 있는 모습을 보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



파도치는 바닷가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파도놀이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파도놀이를 보여주다보니 재희에게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요. 그래서 한동안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보니 힘이 들었습니다. 그만하자며 내려 놓으니 또하자고 난리를 칩니다. 힘들지만 "또" 해주었습니다. 헌데 그때 그만 둬야했었습니다 ㅠ.ㅠ 다리에 힘이 풀려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나오다가 재희를 안은채 철퍼덕 넘여졌습니다. 재희라도 물에 빠지지 않게하려고 든다는게 힘이 없어 ㅠ.ㅠ 모레사장에 집어 던지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애를 집어던졌다고 난리고... 그래도 재희는 재밌다고 또하자고 난리고... 여벌옷도 없이 갔는데... 좌측 하단 사진은 아빠가 불쌍해보였는지 신발에 모레를 털어주는 모습니다.



경포대에서 신나게 놀다 휴양림으로 들어가려는데 아내가 "항구"로 가자고 해 주문진항으로 갔습니다. 멀리 동해바다까지 왔는데 신선한 회라도 한접시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갔는데 살아있는 해산물은 맛도 못보고 만원짜리 쥐포만 하나 사서 돌아왔습니다. 시장에서 아이들이 생선을 구경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더니 사진을 못 찍게 하더군요. 그분들 입장에서 어떤점이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 사진을 못 찍게되어 좀 서운했습니다. 아, 근데 모든곳에 사진을 못 찍게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선 사진을 못 찍게하더군요. 서운해하는 제 모습을 옆에서 본 아주머니께서 "여기는 찍어도 되는데.."라며 위로의 말씀을 건네주셨거든요.


바닷가에 와서 회는 한점도 먹지 못했고, 재희랑 놀다가 물에 빠지고.. 그러면서 애는 모레사장으로 집어던지고... 하지만 수영이와 재희가 즐거워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좋습니다. 음... 경포대해수욕장은 바닷가 주변 상가의 상인들에게서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호객행위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자기 가게 앞에 주차를 못하게 하는 것도 없어졌구요. 즉, 어떤 이유로 불쾌할 일이 없어진거죠. 그런 모습이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조금 황당한 일도 있었지요. 슈퍼에서 맛있는 우유 맛있는 두유 그러며 광고하는 우유 1000ml 한통을 구입했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다 지난번 제조일자도 봐야한다며 광고하는 그 회사의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구입했던게 기억나 유통기한을 봤더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제조일자 확인해야한다는 회사의 우유는 유통기한이 12시간쯤 지난 우유였는데 이 우유는 유통기한이 10일이 지났더군요. 맛있고 제조일자가 중요한건 알겠는데, 결국에 모든 걸 소비자가 잘 알아서 해야한다는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조일자를 그렇게 따지면서 유통기한 지난 우유 수거도 하지 않고... 그렇게 맛있다며 광고를 해대더니 10일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버젓이 팔고있고..
뭐 이번 여행과는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경포대나 주문진에서도 느낀점이라면... "아, 맛집"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닷가에서 회를 먹지 못한 이유중 하나가 괜히 신선하지 않은 회를 먹게되거나 돈 쓰고 맘 상할까봐 염려한 탓도 있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쥐포를 물어 뜯으며 두타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잠들었고 저도 거의 잠들뻔 했습니다. ㅠ.ㅠ 차를 잠깐 세우고 잠든 아내를 깨워서 1분정도 얘기하니 잠이 확 달아나 무사히 휴양림에 도착 해 샤워하고 푹 잤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지요. 수영이 생일도 있구요. 헌데 너무나도 초라하게 보내는 것 같아 강원도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양떼목장을 둘째날은 삼양목장을 가기로 하고 아침 7시반쯤 집에서 출발을 했는데 태릉에서 차가 조금 막혔습니다. "아, 30분만 일찍나왔으면 좋았을걸..." 다행스럽게도 금새 정체가 풀려서 신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양떼목장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데 급하게 휴게소를 찾는 가족들때문에 평창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서둘러 볼일을 보고서는 잠시 주변 구경을 했지요. 단연, 무지하게 크지만 무지하게 귀여운 강아지를 발견하고 잠깐 놀다 사진을 몇장 찍고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재희는 멍멍이와 떨어지기 싫다고 울기까지 했지만 우리는 양을 보아야했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양떼목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수영이와 재희의 사이가 조금 나빠져 있었는데 아이들이란 금새 잊어버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를 위하는 자매 사이가 되었지요. 주차장에서 걸어 입구에 도착하니 수영이와 재희가 벌써 힘들어 합니다. 이럴때면 항상 수영이에게 미안해져요. 재희가 힘들다며 때를 쓰면 엄마가 안거나 업어서 다니는데 수영이는 왠만큼 힘들지 않으면 안기기가 힘들거든요. "언니니까..." 대견하면서도 참 안타까운 말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수영이가 많이 보고 싶어하던 양들을 만났습니다. 2008년에도 이번 여행과 거의 동일한 코스를 돌았었는데 전혀 기억을 못 하더군요. 수영이는 그때와 마찬가지고 겁이 많아 양에게 잘 다가가지 못했고, 겁이 없어서인지 아는게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재희는 바구니에 담긴 풀을 양에게 주는거란걸 알고는 금새 양들과 친해졌습니다. 양의 입에 자기 손까지 들이밀 기세였지요.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수영이도 금새 익숙해졌어요. 그리고는 둘이서 다정하게 양들이게 먹이를 나눠줬지요. 양들에게 먹이를 다 나눠줬는데도 수영이는 뭔가 아쉬운지 머뭇머뭇 거리더군요. 해서 "저기 아줌마한테 가서 양 먹이 조금 더 주세요."라고 해보라고 했더니 갔다 울면서 돌아왔는데 아줌마가 "양이 많이 먹으면 배탈난다"라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결국 같이 가서 조금 더 얻어와 양에게 먹이를 조금 더 주면서 놀았습니다.



그나마 아침에 조금 서둘러서인지 양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지난번엔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 피곤했었는데 이번엔 그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수영이나 재희가 양에게 먹이를 주다가 흘리면 아내가 그걸 주워서 아이들 바구니에 담아주는걸 재희가 봤는지 자기가 흘린 풀을 여기저기서 주워 담더군요. 역시 아이들에게 보여도 좋은 모습만 보여야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엄마 아빠의 에너지가 FULL로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



양에게 먹이를 주고 양떼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려고 했으나 재희가 엄마품에서 잠이 들어버렸고 재희를 안고 있던 아내가 힘들어해 수영이와 둘이서 산책이 아닌 등산을 했습니다. 이번에 느낀점이라면... 양들이 사진 찍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교육을 받은 듯합니다. 모든 양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주더군요. 덕분에 사진찍는 저도 즐거웠고 겁많은 수영이도 양에게 더 다가갈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등산 같은 산책을 마지막으로 양떼목장을 나와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여행할때면 제일 문제가 되는게 식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양떼목장 인근의 맛집을 찾는다는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거든요. 전날 인터넷에서 찾은 "고향이야기"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고향이야기에서 식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가 조금만 질겨지면 잘 먹지 못하는 수영이와 재희를 위해서 불고기를 시켰습니다. 사진을 많이 축소시켜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내가 "이야, 고기는 좋아 보인다"라고 말한걸보면 좋은 고기인것 같고 ㅡㅡ'' 제가 먹어본바로도 부드럽고 양념또한 맛 있었습니다. 반찬도 좋았구요. 만약 다음에 다시 양떼목장을 갔는데 누군가에게 맛집을 추천 받지 못하고 가게된다면 다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부는 여기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