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방을 청소를 하다.
수영이가 혼자 잘수있다고 해서 지난해 수영이 방을 꾸며줬었습니다. 옷장도 사주고 침대도 사주고 아내는 딱풀로다 혼자서 수영이 방을 핑크색 벽지로 도배를 했죠.(지물포에 가면 풀죽이 있는걸 몰랐다더군요.) 그렇게 정성을 들인 방이건만 수영이가 혼자 못자겠다며 손을 드는 바람에 거의 빈방으로 방치되어있습니다. 가끔 수영이가 들어가서 어지럽히는 일 말고는... 지저분하게 종이가 널부러져있어 청소를 조금 하기로 했습니다. 청소를 하기위해서 바닥에 깔려있는 매트를 치워야했죠.
사진 촬영을 위한 소재를 발견하다.
매트를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할때까지는 이것이 사진의 소재로 사용될거란 생각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치우기 위해 매트를 세우다보니 "매트를 벽에 기대놓고 사진을 찍으면 좋겠는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해서 아내의 눈치를 보며 매트를 털어서 안방의 벽에 기대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해서 벽에 겨우 기대놓고 청소는 하는둥 마는둥 대충 마무리를 했죠. 앗, 그런데 아내가 출두했습니다. "뭐야? 청소하는줄 알았더니 이러고 있네?"라는 소리에 "아니야, 청소도 했어..."
과연 생각처럼 사진이 나와줄까?
청소를 마무리하고 수영이를 부르기전에 빈 매트를 찍어봤습니다. 밝기가 적당한지와 렌즈에 담긴 매트는 어떻게 나올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죠. 역시나 사진관에서 찍을때처럼 부드러운 빛이 얻기는 어려워보였습니다. 외장형 플래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해서 부족한 그 상태로 찍을 수 밖에 없었죠. 어차피 내겐 포토샵이 있으니까... ㅋㅋ
수영이를 불러서 촬영을 시작하다.
대충 감을 잡고 수영이를 불렀습니다. 수영이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연출된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가 안방 벽에 자기방에 있던 매트를 세워놓은걸 보더니 수줍게 웃으며 흥미로운 표정을 짓더군요. "수영아, 여기 앞에서봐?" 키득키득 웃으며 앞에 서주더군요. 찍사의 경험 부족으로 모델과 찍사 둘다 부자연스러움의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사진을 찍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수영이가 귤을 먹고 있는 중이라 조금 도움이 되었죠 하하. 그렇게 찍다 수영이가 스톱을 요구하는 바람에 ㅡㅡ;; 17장에서 사진 촬영을 마무리해야만 했습니다. 어차피 필요한 사진수량은 5~6장일테니까요.
아내의 외면이 힘들었다.
사실 어제 재희사진을 한장 만들고 밤늦게 수영이사진도 한장 만들었었죠. 그리고 아침에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혀를 차더군요. 이 좋은 사진들을 이따위로 만들어놨다는 듯한 투로 말이죠. 도와달라고 할때 외면하더니...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위사진을 고르는데 아내가 도와줬습니다. 저는 좀 더 적극적인 도와주길 원했지만 아내가 미싱을 하는 바람에 이정도로 만족을 해야만 했죠. 혼자 포토샵을 열고 이렇게 저렇게 고심 고심해서 사진 편집을 완료하고 수영이 책을 뒤져서 이미지에 들어갈 텍스트를 찾았습니다. "반짝 반짝 작은별~"을 집어넣고 색상을 다시 보완해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한두번 해보니 해볼만하다.
어제 재희사진을 편집하면서 "어라, 나도 이정도까지 되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수영이사진을 편집하다보니 왠지모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수영이 놀이방에 가서 다른 아기들 사진을 찍어준다면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 그전에 수영이와 재희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어느정도의 포트폴리오를 갖춰놔야겠죠? 얼마전에 거실의 매트를 바꿨답니다. 노란색 푸우 매트죠. 다음 사진을 찍을땐 그 매트를 이용해봐야겠습니다.
내일이면 어느새 2008년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는군요.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모두들 11월의 마지막 주일 마무리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