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가 그동안 가지고 놀던 장난감 청진기가 얼마전에 고장이 났습니다.

고장이 나기전에는 청진기를 살짝 눌러주면 "콩닥콩닥~" 소리가 났었는데,
요즘은 소리가 나질 않아서인지 가지고 놀려고 하질 않더군요.

해서 청진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간호사용이고 가격은 6,050원입니다.

로거 : 핑크야, 아빠가 핑크 선물 사왔어.
핑크 : 뭐어?
로거 : 음... 집에가서 보여줄께.
핑크 : 얼른 집에가야겠다.

퇴근길에 핑크랑 같이 들어가면서 선물을 사왔다고 말해줬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

청진기라는 것을 알고는 먹을게 아니라 조금 실망하는 눈치였는데 금새 좋아해주더군요.
사실, 청진기로 인해 제가 얼마나 귀찮아질지는 생각을 안했었는데 크크 조오금 귀찮고 힘들었답니다.
한동안 툭~ 튀어나온 배도 내어주고, 가슴도 내어주고, 등도 내어주다가 힘들어서 큰거멍멍이(핑크의 보물1호 인형) 해주라며 겨우 청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저도 청진기를 가슴에다 대고 소리를 들어봤는데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잡음도 많이 들리고 심장소리는 약하게 들리더군요.
아내가 임신을 해서 아내 배에다가도 대고 소리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내가 싫어해서 못해봤습니다.
기분 좋을때 분위기봐서 ^^

일요일 가기로 했던 딸기농장은 취소됐습니다. 아쉽네요.
내일은 아내의 정밀 초음파 검진이 있어서 아기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딸기농장 대신 아내랑 핑크는 공연을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는 동안 저는 서점에서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1시간밖에 안되겠지만. 그게 어딥니까? ^^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1. BlogIcon 그리스인마틴 2008.03.08 22:59

    후후.. 핑크가 청진기가지고 여기저기 대면서 소리듣는걸 상상하니 참 귀엽겠네요.
    그러데 생각보다 가격이 싸네요.
    이건 고장나는 물건도 아닌데 하나 장만해도 되겠네요.

    • BlogIcon 알통 2008.03.10 14:29 신고

      네, 칼로 찢지만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건전지가 필요없다는거 ㅋㅋ
      대신 한동안은 환자역할을 해줘야한다는 압박이 ^^



오늘도 퇴근을 하고 핑크랑 자전거를 타고 우이천엘 갔습니다.
40분 정도를 타고 놀았는데 땀이 많이 나더군요.

핑크가 이제 34개월이 됐습니다.
요맘때의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끝없이 질문에 질문을 하더군요.
"뉴하트"를 보면서

핑크 : 아빠, 저 아저씨 왜 공사해?
         (수술이라고 몇번을 알려줬는데 공사라고 하네요.)
로거 : 아저씨가 아파서 그래.
핑크 : 왜 아픈데?
로거 : 차에 부딪쳤데.
핑크 : 왜 부딪쳤는데?
로거 : 교통사고 났나봐.
핑크 : 왜 교통사고 났는데?
로거 : !@#!%!%!%!@#$!@#$!@#$!@#$!

이런거 경험 안해보신분은 모릅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다보면 답이 막힐때가 있죠.
그러면 은근히 가 나게되고 그러면 애한테 성질을 부리게도 된답니다.
요즘은 핑크에게 부리는 짜증을 줄여보려고 스스로를 엄청 제어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아니, 4살짜리를 감당 못해?" 라는 자문을 하게됐거든요.
4살짜리를 감당 못해서 성질부리고 짜증내는 모습... 우습지 않나요?
하지만, 이게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랍니다.
경험이 없으신분들은 나중에 경험을 한번 해보시길.

여하튼, 오늘도 사랑스러운 핑크를 울리고 말았습니다.

(우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더니, 핑크 : 보자 보자? 사진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이유는?
집에는 핑크 뒤에 보이는 제 노트북과 아내가 쓰는 노트북 이렇게 두대가 있는데, 꼭 제 노트북을 쓰겠다게 이유였죠.
(애를 울린 이유가 참 어이없네요.)
한동안 핑크가 쥬니버에 그렇게 빠져서 지내더니 얼마전부터는 다음의 키즈에 빠져서 퇴근하기가 무섭게 조르죠.
이유야 어쨌건 핑크를 울리고 나면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프답니다.
이제 34개월... 타이르기엔 이른 나이인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다 받아줄 수도 없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요?

이번 일요일은 핑크에게 딸기가 어떻게 자라는지 보여주기 위해 딸기농장엘 가기로 했답니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딸기도 따고, 잼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봄을 만끽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주말보내시길 바래요~

  1. BlogIcon 그리스인마틴 2008.03.07 00:20

    흐흐...저도 옛날에 딸 둘 키우면서 많이 당했습니다.
    이럴때는 단 한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핑크 : 왜 교통사고 났는데?
    로거: 응 핑크는 왜 교통사고가 났다고 생각해?

    대답보다 질문을 해서 아이가 생각하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

    • BlogIcon 알통 2008.03.07 09:04 신고

      핑크 : 왜 교통사고 났는데?
      로거 : 응 핑크는 왜 교통사고가 났다고 생각해?
      핑크 : 아빠, 핑크가 물어봤는데 아빠가 또 물어보면 어떻해?

      요즘 애들 영악합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요렇게 물어보면 제가 어릴때만해도 둘중에 누구를 선택해야 내게 이로울까를 생각했는데, 요즘은 안그러죠.
      씨익 웃으면서 "엄마, 아빠 둘다 좋아."

  2. BlogIcon monopiece 2008.03.07 15:16

    저는 아직 신혼부부이지만 곧 아이를 갖게 될 것 같아요.
    따님 모습이 참 이쁘네요. 대화의 내용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 BlogIcon 알통 2008.03.07 17:20 신고

      아이가 생기면 정말 정말 행복해진답니다.
      그 행복에 버금가는 의무와 부담도 생기고,
      자유도 박탈을 당하게되지만... 또 다른 자유를 얻게되죠.
      음... 그래도 신혼부부시라면 신혼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3. BlogIcon 러브네슬리 2008.03.07 19:01

    약간 쌩뚱맞은 표정을 짓고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

    • BlogIcon 알통 2008.03.07 21:46 신고

      비밀입니다만, 지금은 아내보다 딸애가 더 좋답니다. 크크
      근데, 좀 더 커서 저랑 안 놀아주면 그땐 다시 아내가 더 좋아지겠죠?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