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향은 경상남도 밀양입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요.
요즘은 항상 전원생활을 꿈꾸며 삽니다. 이제 겨우 30대 초중반인데 말이죠.
아내는 입은 컨츄리한데 몸은 컨츄리하지 못 합니다.
무슨 뜻인고하니, 먹는건 고구마, 감자, 옥수수... 뭐 이런 류의 음식을 참 좋아합니다.
근데 벌레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 탓에 작은애는 파리만 있어도 길을 못 갑니다.
강아지가 달려들면 때려주려고 듬벼드는 녀석인데 말이에요.
이런 저런 이유로시골생활, 전원생활에 부정적이던 아내가 조금 변했습니다.
가끔 동생네 시댁에 놀러가는데 거기가면 조카녀석들 이름으로 된 감나무, 사과나무 등이 있거든요.
그게 많이 부러웠나 봅니다.
이번에 휴가를 가서 아이들이 (이모)할머니와 함께 잔디밭에서 풀을 뽑는 모습을 보며 더 자극을 받은 듯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당연히 이때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경험하게 해줄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던 모양입니다.
큰애가 6살이니 20년은 더 지나야하니 아직 시간적으로는 굉장히 여유가 있습니다.
몇년안에 땅사고 집 짓고 잔디 마당 만들고 텃밭에는 누구나무 누구나무도 심고
오두막에서 회도 먹고 고기도 먹고...
시골에서 사는 현실이 아주 가끔 내려가서 지내다 오는 것처럼 낭만적일 수는 없겠지만...
다 자란 아이들이 손자 손녀를 데리고 놀러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여름엔 대야에 물 받아놓고 수영하고 겨울엔 비료포대 눈썰매도 타고...
단지 아이들의 먼 훗날을 대비해서 시골생활을 꿈꾸는 건 아닙니다.
어릴적 경험 탓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생활에 염증이 심각하게 생깁니다.
무심한 탓도 있겠지만 제가 사는 아파트 같은 층의 4가구를 아는데 3년쯤 걸린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아랫층에 누가 사는지는 6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구요.
어릴적 살던 고향 마을엔 100여가구가 살았는데, 거짓말 좀 더 보태서 100여가구의 사돈에 팔촌까지도 알았던 것과 너무 대조적이지요.
이 한장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아이들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글쎄요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아니면 끝내 이루지 못할지...
그래도 꿈꿔봅니다.
내년엔 서울 근교 시골에 조그만 땅을 사야지... 터를 잘 닦아 잔디도 심고 나무도 심고... 큰 나무아래 평상을 설치하고 텃밭도 가꾸고... 아찔한 여름 태양을 피해 놓여있는 평상에서 시원한 수박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행복한 상상...
천국에 가기전에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책의 광고 문구가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바로 지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