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소길을 추천합니다.
이번 주말에 무얼하실 계획이신가요? 혹시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제가 지난 주말에 다녀왔던 화천 산소길을 추천합니다. 신문기사를 접하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주말에 다녀왔었죠. 저희 가족은 3, 6살 아이가 있어 산소길 전체를 걷지는 못하고 푼툰다리만 왕복으로 걸었습니다. 두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했는지 모릅니다. (성인이 왕복하면 30분이면 족할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는 다리의 좌우 물색이 다른데 녹색쪽에 가깝습니다. 산소길이 여기 저기 메스컴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고 있는데 제가 간 날도 관광버스를 탄 한무리의 사람들을 보았거든요.


화천 산소길에서 무얼 하면 좋을까요?
첫째로, 산소길은 산책코스입니다. 이름에서 나타나듯 맑고 깨끗한 산소를 마시며 가족 또는 연인이 함께 걷기에 참 좋은 코스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함께 물위를 걷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더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요? 근심 걱정이 있는 사람이 한참을 걷다보면 잠시나마 고통스러운 고민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로, 산소길은 사진 촬영장입니다. 저야 정오가 지나서 도착했고 해가지기전에 돌아와서 좀 더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지 못 했지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있을땐 새벽녘이나 해질녘에 물안개가 피어나서 황홀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담은 못해요.) 사실 저는 이런 류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지만 "새벽에 사진을 찍어야하니 그때 맞춰서 움직이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겁없는 남편이 아닌지라 ㅠ.ㅠ

셋째로, 산소길은 자연/문화 체험 현장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인간에게 있어 물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줍니다.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개천을 따라 가다보면 오리떼가 모여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벼를 심거나 추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화천댐과 함께 화천수력발전소가 있으며 화천의 꺼먹다리는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도 있었습니다.


숙식은 어떻게 하나요?
산소길 주변에 음식점과 펜션(민박포함)이 여럿 있습니다. 산소길을 가는 파라호 주변에는 횟집이 많이 보였고 좌대낚시를 할 수 있는 곳도 제법 보였습니다. (좌대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아직 뭔가를 하기엔 힘든 형편이라 말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화천의 산소길이 9km로 개발된 코스라 1박을 할만큼은 아닌 것 같고 당일치기를 추천합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기에 출발전 인터넷에서 "화천 맛집"으로 검색해서 3~4곳의 식당을 알아게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딸랑 두곳을 검색해서 갔다가 한곳은 아내가 싫다했고 나머지 한곳은 하필 그날 장사를 하지 않아 쫄쫄 굶게 될지도 모르니 이왕이면 여유있게 알아가시는게 현명한 자세라 생각합니다.


화천 산소길, 어떻게 가나요?
저는 서울 강북권에서 3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총거리가 120km정도인데 경춘고속도로 초입에서 막히지 않는다면 2시간 초반 또는 1시간 후반대에 진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느 길인지 모르겠으나 터널 공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개통되면 1시간 30분 안으로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당장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니 그냥 참고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로 "미륵바위"를 지정했습니다. 미륵바위에 도착하면 강 건너편으로 푼툰다리가 보입니다. 산소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여행길이라 생각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안내표지판에 있는 연꽃단지, 붕어섬, 민속박물관, 화력수력발전소, 꺼먹다리 등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이번 주말엔 화천 산소길로 달리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