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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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소길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던건 3~4주전에 화천 산소길을 소개하는 어느 인터넷 신문사의 기사를 보고서였습니다. 어느 신문사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참 아름다운 풍경에 꼭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지요.

"화천 산소길"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당장 다가오는 주말에라도 여건이 되면 달릴 생각으로 말이죠. 하지만 세상일이 어디 뜻대로 되나요. 이런 저런 사정으로 거의 한달만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족에게 언제 화천으로 여행을 가자는 얘기를 한것도 아니었는데 토요일(16일) 아침 왠일로 7시에 눈이 번쩍 떠져서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코딩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와 아이들도 일찍 일어나더군요. "거기 안가?"라는 아내의 한마디에 화천행은 생각보다 빨리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부랴 부랴 짐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이른 감이 있지만 가을 단풍에 대한 기대를 품고서...


여행을 가기전에 정보 수집부터
여행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아쉬움이라면 "여행을 가기 전에 정보를 조금 더 수집을 해서 갔더라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그렇더군요. ㅠ.ㅠ) 그래서 사전에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제법 많은 링크를 모았었는데 막상 당일 아침에 급하게 떠나다보니 프린트 한장과 메모 한장만 가지고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3살 6살된 아이들과 함께 산소길 전체를 돌아보는 건 너무 힘이 들것 같아 블로그에서 본 물위의 다리를 목적지로 하고 싶었는데 그곳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산소길 전체 길이가 걷기엔 길지만 차로 움직이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길이가 아니니까 일단 중간쯤으로 가자"였습니다. 그리고 도착지점으로 선택한 곳이 "미륵바위"였는데 나름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다시 3~4km운전을 하기는 했지만 제가 가고 싶었던 그곳 물위의 다리는 미륵바위의 강 맞은 편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즐거워야한다 쭈~욱~
산소길 안내도

산소길 안내도

미륵바위 소개

미륵바위 소개

미륵바위 소개

미륵바위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가 차 안에서 분위기가 험악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듣거나 아내와 의견대립으로 다퉜다거나... 그러면서도 여행지에 도착하면 우리 가족은 행복할거라는 착각을 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차안에서의 그 분위기는 여행지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관성의 법칙이랄까요.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워했고 아내도 만족해 했습니다.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고 아내가 급히 만들어 온 주먹밥도 맛있게 먹으면서 말이죠. 
서울 강북구에서 미륵바위까지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서 어느 터널이 개통되면 1시간 30분에 도착할 수 있다는 글을 봤는데 그때문인지 3시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위 세번째 사진의 강건너편 다리가 저희의 목적지 "숲으로 다리"입니다.


화천 산소길 숲으로 다리(푼툰다리) 위를 걷다
푼툰다리 위에서

푼툰다리 위에서

푼툰다리 위에서

푼툰다리 위에서

아내와 둘째가 자고 있어 큰애와 둘이서 먼저 다리를 걸었습니다. 원래 겁이 조금 많은 큰애가 무서워서 난리더군요.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무섭다고 손을 놓으려고 하지도 않더군요. 작은 애가 큰 애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단단히 일러두었습니다. 동생이랑 같이 내려왔을때 절대 무섭다는 소리하지 말라구요. 

최종 목적지인 숲으로 다리입니다. 제주도에 올레길,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화천엔 산소길이 있습니다. 산소길 중에서도 숲으로 다리 코스가 가장 아름다운 코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숲으로 다리 코스만 걸어봐서 다른 코스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다시 사진으로 봐도 설레임이 있는 곳입니다. 처음 무서워하던 큰애도 원래 겁이 없는 작은 애도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다리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편도 1km도 안되는 거린데) 왕복하는데 두시간 반쯤 걸린 것 같습니다.


가족사진1

가족사진1

가족사진2

가족사진2

가족사진2

가족사진3

우선 가족 사진을 먼저 찍었습니다. 아이들 놀이방에서 가끔 가족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항상 제가 빠진 사진만 보내다보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자매

자매

아빠와 함께1

아빠와 함께1

아빠와 함께1

아빠와 함께2

모처럼만에 아이들과 셀카를 찍어봤습니다. 손이 덜덜덜 떨려서 요즘 나오는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무지 생각나더군요. 근데 이렇게 셀카를 찍는걸 애들이 좋아합니다. 아빠의 고통따위는 안중에도 없죠 ㅋㅋ 작은애는 자기도 사진을 찍겠다면 하도 난리를 쳐서 캠코더를 줬습니다. 렌즈를 자기 손으로 다 가려 놓고서도 열심히 찍고 있는 중입니다.


다리 위를 막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겁이 많은 큰 애도 걱정이었지만 겁이 없는 작은 애가 혹시라도 넘어져서 물에 빠질까봐 신경을 얼마나 곤두세우며 걸었는지 모릅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여행을 가기전 음식점 두곳의 정보를 가지고 갔습니다. 한곳은 다슬기 칼국수하는 곳이었고 한곳은 콩요리를 하는 곳있었는데 아내가 다슬기의 씁쓸한 맛이 싫다해서 "콩사랑"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보쌈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도착해 주차를 하려는데 한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에 좌절을 했습니다. "지금 어디 가서 식사 안되요."  다른 식당을 찾으려고 파라호 선착장 주변의 횟집을 찾아갔는데 그곳은 아내가 맘에 들지않는다며 "그냥 집으로 가자"라는 한마디에 예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집근처에서 돼지갈비를 6인분이나 먹었지요. 배가 고팠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릅니다. 고기 먹으라고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역시 시장이 찬입니다. ㅋㅋ

여느때보다는 조금 더 준비를 해서 떠난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더군요. 다음엔 A4 한장짜리 제대로 된 여행 계획서를 만들어서 가야겠습니다. (식당은 최소한 3~4곳은 준비를 해가야지 위와 같은 불상사를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