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읽기의 즐거움
책읽기에 있어 예전부터 고민을 했던 것중에 하나가 "읽었던 책 다시 읽기"입니다. 새로 나오는 책도 많고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지금까지 실천하지 못했었죠. 하지만 본의 아니게 책장에 꽂혀있던 책중에서 관심분야의 책을 골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뇌 저장공간은 컴퓨터의 DDR 메모리처럼 전원이 나가면 모두 사라지는 구조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휘발성을 가져서 두번째 읽는 책임에도 처음 읽는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장점 아닌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잡은 책은 <한국의 1인 주식회사, 최효찬, 한국경제신문>입니다. 새로 책을 잡으면서 살짝 고민되었던게 겉으로 들어나는 독서량이 줄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는데 결론적으로 기우이고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오히려 도서의 구입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하나의 근거로 관심도서가 20여권 정도 저장되어있는데 지금은 그보다 4배 정도 많은 80여권으로 늘어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추려지겠지만 읽고 싶은 책이 많다는건 분명 좋은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읽은 책에서 과거를 떠올리다
지금은 책을 읽을때 밑줄도 치고 그때 그때의 생각도 기록하지만 예전엔 정말 새책처럼 봤습니다. 내가 언제부터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도 하며 읽었을까 하고 궁금해했던 적이 있는데 <한국의 1인 주식회사, 최효찬, 한국경제신문> 이 책에 줄이 그어져있고 메모도 있는걸보니 이즈음인 것 같네요.

20살 이후 저의 연 평균 독서량은 50여권이었습니다. 2003년부터는 웹개발 일을 시작면서 3~4년정도는 업무와 관련된 분야의 책을 중심으로 읽었고 신기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위해 프로그램 관련 잡지도 정기구독해서 읽었습니다. 그런 삶에 변화가 온게 2007년 쯤이라 생각하는데  <한국의 1인 주식회사>가 그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군요. (보통은 사진이 그런 역할을 해줬었는데 말이죠) 

부자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부자가 되기를 희망했고 그렇게 될거라는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꿈에는 "목표와 계획"이 없음을 알게되었고 그로인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하게 "부자가 될거야"는 결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었고 맞벌이를 하지만 형편이 크게 나이지지 않았음이 그 증거인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해서는 부자가 되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집어든 책이 <한국의 1인 주식회사>인데 지금과 그때가 크게 다르지 않을걸보니 당시엔 그냥 읽고 지나쳤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몇년뒤에 이 책을 다시 보게되고 오늘과 그 미래의 시점을 비교했을땐 책을 두번 읽으며 깨달은만큼, 스스로를 자각한만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1인 주식회사
미국의 한 선교사가 아프리카 지역으로 선교를 하러가서 크게 부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어느날 선교사가 주민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했고 주민들은 그의 집에는 걸려 있는 그림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선교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지않아 죽어 지옥에 간 사람들이 괴로워 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잘 믿어야한다"는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지요. 하지만 주일이 되어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 되었는데 사람들이 한명도 안왔다고 합니다. 이유요? 지옥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 중에는 흑인이 한명도 없었거든요.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문대 출신에 대기업을 다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나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책은 전문대 출신의 싸이월드 스킨 일러스트 박수란씨 등장시켜 위 예에서의 함정을 잘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어떠한 의도이건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리뷰를 하기위해 목차를 다시 살펴보니 목차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감동이 있습니다. 
■ 연봉에 연연하지 마라, 그러면 세상을 얻을 것이다. ■ 글로벌 커리어를 스페셜리스트로 변신하라. ■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업을 선택하라. ■ 평생 자기계발을 하라. ■ 평범한 사람보다 '끼' 있는 괴짜가 낫다. ■ 업계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면서 틈새를 노려라. ■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전문화하라. ■ 변화속에는 늘 기회가 숨어있다. ■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성공비결이다. ■ 장기적인 자기경영 계획을 세워라. ■ 실패만한 교훈은 없다, 멋진 실패로 반겨라. ■ 오직 차별화만이 성공한다. ■ '변화'에 대한 절박함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 생각하는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 회사가 주는 기회를 적극 활용하라. ■ 우연한 대박은 없다, ■ 기본기부터 충실히 다져라. ■ 먼저 나 자신을 믿어라. ■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 먼저 직장 내에서 전문가가 돼라. ■ 꿈이 있는 한 누구나 최고의 프로가 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가 부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부자중에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1인 주식회사>에 소개된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독서]입니다. 특정 분야의 비전문가일지라도 그 분야의 책 100권을 읽으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책 100권에 전문가"라는 문구가 참 고맙게 다가왔습니다. 

책에 소개된 사람들의 독서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분명한 목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접근하기 쉬운말로 쓰자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지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한 몫을 한건 분명하지만 "꼭 하고 싶은 것"을 위해 과감히 조직을 박차고 나와 자기 이름 석자를 걸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합니다. 자기 이름을 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평생동안 자기계발이라는 가볍지 않은 짐을 져야하겠지요. 분명한 목표와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구체적인 계획"입니다. 
하버드대에서 MBA과정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표 설정에 관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재학 시절에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학생은 전체의 3퍼센트였으며, 13퍼센트의 경우 목표는 뚜렷했지만 구체적인 실천 계획은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의 졸업 후 수입이다. 목표와 계획이 뚜렷했던 3퍼센트는 나머지 97퍼센트의 평균수입의 10배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목표만 있던 13퍼센트는 나머지보다 평균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책은 개인의 브랜드화에 대해 많이 얘기합니다. 톰 피터스는 개인도 기업처럼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나 역시 거의 혼자서 오프라 윈프리나 데니스 로드만, 마사 스투어트, 아니타 로딕스, 리차드 브랜슨 등과 같이 스스로 브랜드가 된 사람들 흉내를 내면서 나 자신을 브랜드화했다" 그의 한마디는 많은 위로와 희망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롤모델을 정하는 것이 시급하군요.

책에 소개된 사람중 황윤정이라는 분은, 평범한 주부가 야후 소호 쇼핑몰을 만들어 성공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도 쇼핑몰을 해보면 어떨까?"로 시작해서 책을 출판하고 그 책을 통해서 쇼핑몰 창업 컨설턴트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의 사람이라 찾아보니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은 어느 사이버대학교의 학과장이 되어있더군요. 와우~ 이렇게 멋질수가 없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한국의 1인 주식회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분야에서 10년 정도 일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컨텐츠를 소유 할 수 있으며 그 컨텐츠가 자신의 미래와 노후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에 소개된 21명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이 공감했고 그들의 삶이 이전보다 더 행복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우선 복잡하지 않은 목표를 하나 세웠습니다. 지금의 독서량이라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200년이 걸리겠지만 점차적으로 독서량을 늘려서 10,000권의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독서량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추수밭>입니다. 지금까지는 매주 한권씩 책을 구입했지만 앞으로 두권을 책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권은 지금처럼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하는 것이고 한권은 "내가 전문가가 되고 싶은 분야"의 책입니다.

아침형 인간이 다들 좋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새벽에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앉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서 그냥 밤시간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지금처럼 대충 인터넷을 방황하지 않고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입니다.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탄력이 붙다보면 아침형 인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는 때가 오겠지요.

"직장을 떠돌다 생을 마감할 작정인가?"라는 잔인한 소제목에 왠지 치가 떨렸습니다. 자, 오늘은 자신의 40대, 50대 이후에 대해 한번 깊이 있게 생각을 해보시고 그에 대한 대비가 잘되어있는지도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차"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1. 목차만 보고도 지금 제 모습과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좌절인데요.ㅠㅠ
    이사하신 블로그 대박나세요.^^

  2. BlogIcon 미탄 2010.10.07 11:21

    만 권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훨씬 덜 복잡한 목표 하나를 추가하시길 권합니다.
    2년 안에 책 한 권을 쓰는 것입니다.

    어떤 질문에 치가 떨릴 정도면 알통-열산성님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부족인 것 같습니다
    언제고 후진들에게 '멋지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 출발은 결단코 책쓰기입니다.^^

    • BlogIcon 알통 2010.10.07 12:50 신고

      ㅎㅎㅎ 어제 저녁때 TV를 보면서 아내에게 넌지시 물어봤어요.
      "우리는 한 50쯤되면 책한권 낼수있을까?"
      대답이 저의 예상을 벗어나는 답변이었는데, 기분은 좋더라구요.
      "쓸려면 1년안에도 쓰지." ^^

      근데 글쓰는거 너무 힘들어요 ㅠ.ㅠ

  3. BlogIcon 칼날눈썹 2010.10.07 23:12

    멋진 목표를 세우셨군요.
    저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네요.^^;
    예전에는 목표권수를 잡고 읽기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독서를 즐기고 느끼는 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 BlogIcon 알통 2010.10.08 11:40 신고

      평소 읽는게 연간 50권 정도인데 목표를 100권으로 무리하게 늘리게되니 아예 책을 읽지 않게되었던 경험이 있어 부담스럽기는 합니다.만 열심히 읽어야죠.
      책을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

  4. BlogIcon 36.5 몽상가 2010.10.08 18:58

    저도 1인 주식회사가 되고 싶은데, 방법을 도통 모르겠어요. 이 책이 도움이 될까요? ^^

    • BlogIcon 알통 2010.10.10 02:03 신고

      열정에 불을 지펴주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아, 이 사람들은 이렇게 준비했구나. 내게도 적용이 가능하겠는데
      또는
      나도 몇년뒤를 내다보며 준비를 해야겠구나...
      그런 도움은 충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