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내림(틴들)현상

개천절, 하늘이 열리다
일요일이었던 2010년 10월 3일은 제 4342주년을 맞이하는 개천절[각주:1]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은 국군의 날이었고, 돌아오는 토요일은 한글날인데 10월 초에 많은 기념일들이 몰려있네요. 이제 겨우 30대 중반에 걸쳐지는 나이이인데 해를 거듭할수록 개인적인 기념일이나 국경일 등에 무뎌져가는 모습을 보니 씁쓸합니다. 2~3년전만해도 다른 "한글날"만큼은 다시 국경일 및 공휴일로 지정을 해야한다고 주장을 했었는데 말이에요. 

어릴때 시골에서 자란 저는 국경일이라고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기회가 전혀 없었기에 집에서 겨우 TV를 보는 정도이거나 아니면 그냥 즐거운 공휴일, 딱 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국기계양은 커녕 "빛내림"이라는 키워드가 아니었으면 개천절인지도 모르고 넘어갈 뻔 했습니다. (빛내림현상을 보여준 태양님과 구름님과 주위의 많은 미립자님들께 감사) 

일요일 오후, 특별히 할일도 없고해서 인터넷을 하다가 민효린 가슴 노출 관련 기사를 보다가 ㅡㅡ;; 아내와 다퉜습니다. 기사를 볼때 자기도 뒤에서 봐 놓고선 자세히 그것도 오래본다고 저의 등을 후려치는 바람에 괜히 시비가 붙은거죠. 잠시 티격태격하다가 컴퓨터를 끄고 조용히 책이나 읽을 요량으로 베란다에 나갔는데 마침 빛내림현상이[각주:2] 아름답게 펼쳐져있었습니다. 얼른 카메라를 들고와서 몇컷을 찍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해서 빛내림 현상을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개천절이라는 것도 알게됐습니다.


빛내림 촬영 방법 또는 팁
빛내림(틴들)현상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수있습니다.

개천절 오후, 빛내림 현상을 촬영하고 컴퓨터로 보는데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일단 노출의 기준점을 어디로 해야할지를 몰랐고 내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빛의 선을 가장 잘 잡아내려면 조리개는 어느정도, 셔터속도는 얼마나 빠르게 해야할지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한체 그냥 찍어댄거죠.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습니다. 지난 추석때도 고향에서 빛내림 현상을 보고 촬영을 시도했지만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지 못하고 "에이 뭐야.. 빛이 왜 이렇게만 잡혀"라며 불만만 내뱉으며 끝나버렸기 때문이죠. 집으로 돌아와서 다음부터는 빛내림 현상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인터넷과 책을 찾아서 빛내림 현상을 잘 찍는 요령을 익혀두었다면 이번엔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담았을지도 모를 일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고 책도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빛내림(틴들) 현상 촬영 방법"에 대한 정확한 설명글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촬영이 잘된 이미지들은 제법 있었지만 촬영 요령에 대한 글은 찾기가 쉽지 않았고 어쩌다가 찾은 내용들은 부실했습니다. 사진 관련 책이 10여권 있지만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은 없네요. 해서 여기 저기 짜집기식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1. 빛은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니까 사진은 조금 어둡게 찍는다.
2. 무턱대고 적정 노출을 찾기 전에 배경처리를 어떻게 할것인지 결정한다.
3. 조리개 수치는 최소 f8 이상, 셔터속도는 1/125초를 기준으로 한다.
4. 가능하면 브라케팅 촬영을 한다.
5. 필터가 있으면 필터를 활용한다.
6. 이도 저도 안되면 포토샵에서 빛내림 현상을 만든다. (포토샵 내공 必)

작성하고 보니 부실하기 짝이 없군요. ㅠ.ㅠ 더군다나  조리개 수치나 셔터속도는 제가 정의한 내용에 준하는 수치로 촬영되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포인트를 정하고, 브라케팅 촬영하고, 필터는... 필터는 셀로판지를 이용해서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나는 가난하니까 ㅠ.ㅠ) 다음엔 꼭 아름다운 빛내림현상을 촬영하겠습니다.



  1. 우리나라의 건국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한 국경일.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왕검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이라 짓고 즉위한 날로, 10월 3일이다. [본문으로]
  2. 빛내림현상(틴들)은 투명 물질 가운데 많은 미립자가 분산하고 있는 경우, 투사된 광선이 사방으로 산란되어 광선의 통로가 흐리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