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삼양목장을 향해 길을 나서다
여행 2일째 되는날, 일찍 일어나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3년전에 갈때 삼양목장 들어가는 길에 도로 포장을 하고 있는 걸 봤기에 "이번엔 잘 닦인 길로 쌩하니 갈 수 있겠지?"라며 기대를 했는데 예상을 깨고 아직도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관령 목장을 가면서 잘 닦인 길로 쌩하니 달려가면 그게 무슨 맛이냐?"며 서로서로 위로를 했는데, 울퉁불퉁한 길을 덜썩덜썩하며 달리니 애들이 좋아하기는 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차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지만 운이 좋게도 매표소 부근에 주차를 해 기분 좋게 매표소에 도착하니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직원의 한마디, "구제역때문에 소는 없어요." 짧은 시간동안 아내와 저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민을 했습니다. 수영이가 소를 좋아해서 소를 보러 온건데.... 하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허무하기도하고 그 뒤의 일정을 따로 생각해둔게 아니라 입장을 했습니다. 



그래도 삼양목장이라는...
표를 끊고 들어가서 순환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다행이 바로 버스가 들어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20여분 올라가 정상에서 하차하면 시야가 뻥 뚫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재희는 올라가서 놀기위해 힘을 비축해둡니다. 엄마품에 안겨서 세상에서 가장 여유있는 표정으로 말이죠. 재희는 겁이 없는 편입니다. 동네에서 작은 개가 짖으며 쫒아오면 수영이는 무서워서 도망가는데 재희는 그렇게 쫒아온다며 같이 가서 때려주려고 하지요.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는거죠. 역시나 겁없는 우리 재희는 언니는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데 난간에 기대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합니다. 사진을 찍으니 포즈까지 취해주죠.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저것이 대당 30억짜리 바람개비라고 하네요. 놀라워라..... 다시 버시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타조를 보기위해 하차를 했습니다. 재희는 처음보는 타조였는데, 타조들이 서로 물어 뜯어서인지 깃털이 많이 빠져있었고 또 깃털이 빠진 곳에서는 피도 조금씩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그런 세세한 것까지 안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부부는 많이 비위가 상했었죠.


버스를 타고 타조농장으로 오는 길에 수영이는 조금 기분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정상을 향해 올라갈때 재희가 엄마 옆에 앉았었기때문에 내려올때는 수영이가 엄마옆에 앉고 싶어했는데 막무가내 재희의 쌩때로 인해 어쩔수없이 아빠옆에 앉아야 ㅡㅡ;; 했기때문이죠. 재희는 처음 보는 놈이라 그런지 무지 신기한듯 이리보고 저리보고... 속상해 있는 언니는 안중에도 없죠.



빨간 우체통을 메고 있는 소의 등에 올라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살짝 긴장한 재희는 아내가 옆에서 잡아주고 있는데 자신은 사진에 안나오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속상해하던 수영이도 소등에 올라타며 사진을 찍다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매점에서 엽서를 사서 여기 우체통에 넣으면 특별한 인지가 찍힌 엽서를 받아볼수가 있다고 했는데 확인해보지는 못 했습니다 ^^



삼양목장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양에게 먹이주기였습니다. 수영이도 물론 좋아했지만 재희가 얼마나 열심히 먹이를 줬는지 모릅니다. 지난번에 왔을땐 양우리 옆에 토끼도 있었는데 토끼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더군요. 수영이가 토끼에게 풀을 뜯어주며 참 좋아했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토끼우리로 이동해서 토끼를 보려고 했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우리로 인해 토끼는 제대로 보지를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배까지 고팠던 관계로 우리는 매점으로 달려가야만 했습니다.



라면은 몸에 나쁘다며 라면 먹는걸 무지 싫어하는 수영이 덕분에 라면은 먹지 않았습니다. 김밥과 우유와 음료수로 배를 채웠지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건강을 제일로 생각하는 우리 수영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실제로 탄산음료를 먹지않고 사탕과 과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죠. 초콜렛은 조금 좋아하지만 ^^)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볼수있다면 약간의 피곤쯤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정말, 알약도 물약도 필요없는 약국에 가도 없는 그런 피로회복제입니다. 이 한몸 다 바쳐서~~ 이렇게 짧지만 즐거웠던 삼양목장에서의 시간은 끝이 납니다. 다음엔 맛있는 고기를 찾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