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목장에서 나와 고향이야기에서 식사를 하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두타산휴양림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휴양림가면 틀림없이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들어누워서 TV만 볼거야."라는 아내의 말에 크게 공감하여 "그럼 뭐할까?"하고 잠깐 고민을 하다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해서 40분쯤 달려 경포대에 도착했지요. 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 습한 기운이 우리를 답답하게 했습니다. 아직은 바닷바람이 차게만 느껴졌구요. 아내는 감기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이 염려할바는 아니었습니다. 조개껍데기 줍기에 심취해 있는 모습을 보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



파도치는 바닷가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파도놀이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파도놀이를 보여주다보니 재희에게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요. 그래서 한동안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보니 힘이 들었습니다. 그만하자며 내려 놓으니 또하자고 난리를 칩니다. 힘들지만 "또" 해주었습니다. 헌데 그때 그만 둬야했었습니다 ㅠ.ㅠ 다리에 힘이 풀려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나오다가 재희를 안은채 철퍼덕 넘여졌습니다. 재희라도 물에 빠지지 않게하려고 든다는게 힘이 없어 ㅠ.ㅠ 모레사장에 집어 던지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애를 집어던졌다고 난리고... 그래도 재희는 재밌다고 또하자고 난리고... 여벌옷도 없이 갔는데... 좌측 하단 사진은 아빠가 불쌍해보였는지 신발에 모레를 털어주는 모습니다.



경포대에서 신나게 놀다 휴양림으로 들어가려는데 아내가 "항구"로 가자고 해 주문진항으로 갔습니다. 멀리 동해바다까지 왔는데 신선한 회라도 한접시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갔는데 살아있는 해산물은 맛도 못보고 만원짜리 쥐포만 하나 사서 돌아왔습니다. 시장에서 아이들이 생선을 구경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더니 사진을 못 찍게 하더군요. 그분들 입장에서 어떤점이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 사진을 못 찍게되어 좀 서운했습니다. 아, 근데 모든곳에 사진을 못 찍게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선 사진을 못 찍게하더군요. 서운해하는 제 모습을 옆에서 본 아주머니께서 "여기는 찍어도 되는데.."라며 위로의 말씀을 건네주셨거든요.


바닷가에 와서 회는 한점도 먹지 못했고, 재희랑 놀다가 물에 빠지고.. 그러면서 애는 모레사장으로 집어던지고... 하지만 수영이와 재희가 즐거워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좋습니다. 음... 경포대해수욕장은 바닷가 주변 상가의 상인들에게서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호객행위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자기 가게 앞에 주차를 못하게 하는 것도 없어졌구요. 즉, 어떤 이유로 불쾌할 일이 없어진거죠. 그런 모습이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조금 황당한 일도 있었지요. 슈퍼에서 맛있는 우유 맛있는 두유 그러며 광고하는 우유 1000ml 한통을 구입했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다 지난번 제조일자도 봐야한다며 광고하는 그 회사의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구입했던게 기억나 유통기한을 봤더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제조일자 확인해야한다는 회사의 우유는 유통기한이 12시간쯤 지난 우유였는데 이 우유는 유통기한이 10일이 지났더군요. 맛있고 제조일자가 중요한건 알겠는데, 결국에 모든 걸 소비자가 잘 알아서 해야한다는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조일자를 그렇게 따지면서 유통기한 지난 우유 수거도 하지 않고... 그렇게 맛있다며 광고를 해대더니 10일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버젓이 팔고있고..
뭐 이번 여행과는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경포대나 주문진에서도 느낀점이라면... "아, 맛집"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닷가에서 회를 먹지 못한 이유중 하나가 괜히 신선하지 않은 회를 먹게되거나 돈 쓰고 맘 상할까봐 염려한 탓도 있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쥐포를 물어 뜯으며 두타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잠들었고 저도 거의 잠들뻔 했습니다. ㅠ.ㅠ 차를 잠깐 세우고 잠든 아내를 깨워서 1분정도 얘기하니 잠이 확 달아나 무사히 휴양림에 도착 해 샤워하고 푹 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