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웹프로그래머라는 사실을 밝혀둡니다.
또한 30평형 아파트와 30G 하드디스크 중 어떤걸 선택할래?라고 물어보신다면... 당연히 아파트를 선택하겠죠?
아파트를 팔면 하드디스크 어마어마하게 살수있으니까요...(아파트 팔아서 하드디스크 사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20대 중반, 우연히(저는 필연이라..) 웹개발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굴곡없는 삶이 어디있겠습니까만... 저는 아직 제가 웹개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게 축복으로만 여겨집니다.
(물론 웹개발업계의 야근은 영혼육을 병들게 합니다.)
하루 8시간씩 12개월이라는 긴 세월을 학원에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학습을 하고도 첫 직장을 구하기위해 100여통의 입사 지원을 하고 겨우 입사한 곳이 3개월만에 문을 닫아버리기도 했지요.
월급 100만원에 수습 3개월은 60%만 받기로했는데 그걸 제대로 못 받아 속상한것보다 이제 어떻게 다시 직장을 구하나..라는 고민이 더 컸었습니다.
하지만, 6년의 시간이 흐르고나니 세상도 저도 제법 많이 변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 100여통의 이력서를 작성하는 일도 없어졌고... 
힘들다 힘들다해도 급여를 조금 줄이면 그나마 쉽게 일 자리를 구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아직 정확한 방향을 잡지는 못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스스로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물론, 이것도 돈이 있다면 사람사면 다 해결되는 문제이긴하지만 ^^;;
그렇게되니 할말이 없네요.
어쨌건 제가 생각하는 것을 인터넷상에 띄워 놓을 수 있는건지 없는건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고
방문자가 한명이 됐건 열명이 됐건 구현해놓고 자식을 보는냥 마냥 뿌듯해하는 모습도 보기가 좋습니다.
이런 일들이 하드디스크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씨를 뿌리는 밭이 되는 격이니 제 입장에서는 하드디스크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에 하는 명가라는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최국선은 한양가서 돈을 벌다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합니다.
사고 파는 것보다 없는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것에 눈을 돌렸기때문입니다.
땅을 사려다가 한양서 번 돈을 사기당하고 황무지를 개간하기로 결정하고서도 많은 고생을 하지요.
이래저래 황무지 개간에 성공을 합니다.
뭐 대한민국 땅덩어리가 워낙 좁다고들하니... 개간 된 땅 또한 한정적입니다.
드라마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국선이 200냥을 들여서 개간한 땅만큼이나 내가 가진 30G짜리 하드디스크도 가치가 있겠구나.'
(1평당 26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는 책도 있지요.)
최국선의 땅은 확장성의 문제가 있지만 하드디스크는 무한확장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


결국 문제는 최국선이 개간한 땅만큼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을 담느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에 제가 생각하는 결론을 아주 멋진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행의 위험은 우리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즉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물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정보는 꿸 사슬이 없는 목걸이
구슬처럼 쓸모없고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된다.

제게 구슬이 몇개 있긴한데... 아직 잘 꿸 재주가 없는 듯 합니다 ^^
(좀 도와 주십쇼~)
하지만 하드디스크의 무한 가치와 가능성은 믿습니다!!
  1. 익명 2010.02.09 10:12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알통 2010.02.09 10:14 신고

      감사합니다 ^^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려고 결정된 곳이 있어요.
      한 10년쯤 다닐 각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