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7개월 재희의 열공모드
생후 17개월 재희의 열공모드
생후 17개월 재희의 열공모드


재희는...
재희는 태어나서 병원에서 일주일을 보낸 후 엄마 아빠 언니가 사는 쌍용아파트로 오게되었습니다.
수영이때의 경험이 있었지만 첫째와 둘째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지요.
우리가 이제 네식구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입에서 침이 흘러 내릴만큼 행복감에 젖어있었답니다.
그런데 집에 온지 일주일도 안되서 다시 병원신세를 지게되었지요.
황달때문이었는데요. 정상수치의 5~6배가 넘는 황달치수에...
(일반적으로 산부인과에서 측정하는 황달치수는 30이하만 잡힌다고 들었습니다.
고대병원에서 측정한 수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황달이 무서운 병인지는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치료가 늦어지면 투석이 문제가 아니라 아기의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킨다는 말에 우리 부부는 울지 않을수가 없었지요.
입원해서 치료를 해야만하는 상황이었는데
아내가 얼마나 울었을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눈을 가리고 엄마를 찾아 허우적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공감...
아롱이 다롱이라고 재희는 수영이에 비해서 애교가 참 많습니다. 아주 철철 흘러넘치지요.
어제 면접을 보고 아내와 점심식사를 하며 얘기를 많은 얘기를 했는데...
왠지 무심한 듯해서 서운했던 것들에 대해 아내가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17개월 된 재희이지만 아직까지 머리숱이 수영이 태어날때보다 적습니다.
보통 아기들은 돌쯤되면 걸어다니는데 (MindEater님의 후니군은 11개월인데 막 뛰어다니는 듯) 재희는 지난 달에서야 겨우 걸어다녔지요.
수영이가 16개월때 친구 부부들과 함께 태국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
당시 수영이는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재희는 아직 엄마 아빠도 잘 못해요.
저는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기억력이 좋은 아내는 수영이와 비교가 되서 걱정이 많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위로...
그런 생각에 애달파 하는 아내에게 저는 위로가 되지 못 한 것 같습니다.
아내의 친구 중에 수영이와 동갑내기 아들을 둔 친구가 있습니다.
집도 인근이고 아기때부터 같은 놀이방엘 다녀 제법 비교 대상이 되었습니다.
수영이는 3살때부터 숫자를 세었습니다.
4살때는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알파벳도 제법 외웠지요.
별 도움 안되는 우월감 같은 것이 있었나 봅니다.
아내는 그 친구에게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광고 카피처럼 "조금 늦어도 괜찮아"라는 말로 말이지요.
어찌 놀라운 세상의 이치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기대...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엄마는 엄마, 아빠도 엄마, 언니도 엄마라고 부르던 재희가 이젠 가끔 엄마도 아빠, 아빠도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니까요.
오늘 아침엔 수영이보다 먼저 일어난 재희가 엉성한 발음으로 "언니 일어나"라며 언니를 흔들어 깨우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착각일지도 ^^;;)
"공부 못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물론 엄마 아빠때의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마음마저 엄마 아빠때의 부모님 마음으로 국한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부모라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아주 큰 욕심주머니가 있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공부 못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간절히 기도하겠지만
건강한 아이의 부모라면 당연히 가지게 되는 마음 한자락이 "똑똑한 아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일은 건강이지요.




늦었지만 엄마 아빠 아기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로 가는 방향을 잡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세상에는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좀 더 행복한 우리집을 위한 향해는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



  1. BlogIcon 머니야 2010.02.02 10:28

    조금늦는것 같지만...자세히 보면..늦는것이 전혀아닌 경우가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 BlogIcon 알통 2010.02.02 12:47 신고

      감사합니다 ^^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어야겠습니다 ^^

  2. BlogIcon MindEater™ 2010.02.02 18:19 신고

    후니는 첫째라 비교대상이 없네요.
    그나저나 손도 많이가고 마음도 더 써지실 것 같은데 아빠의 마음이 너무 잘 나타난 것 같아요.
    저두 얼른 둘째로 딸을 들이고 싶습니다. ^^*

    • BlogIcon 알통 2010.02.02 22:32 신고

      글쎄요 ㅋㅋ 그게 원한다고 턱하니 나오는 딸이 아니랍니다. ㅋㅋ

  3. BlogIcon 감성PD 2010.02.03 11:17

    정말 귀엽네요...^^
    조금 늦는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늦을 뿐이지 못하는게 아니니까요~
    아기는 일단 건강하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알통 2010.02.03 22:44 신고

      감사합니다.
      일단 건강해야한다는 말씀엔 무조건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