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짝짝~~~ 일하러 나간지 16일만에 다시 백수모드 진입니다.
회사의 미래가 밝아보였고 매일 매일 야근하는 직원들의 표정도 밝아 좋았지만
맞벌이하는 저에게는 야근이란게 치명적이었습니다.
저의 야근으로 인해 퇴근 후의 모든 일을 아내 혼자 감당해내기는 버거웠나 봅니다.
이제 겨우 34살인 아내, 얼마전 MRI를 찍었는데 허리 디스크 3개에 이상이 있다고 합니다. ㅠ.ㅠ
의사 말로는 "디스크 하나에 이상이 있으면 수술이라도 권할텐데..." 
그 말을 들은 저는 죄인이 되고 말았지요.
이런 아내의 의견을 존중해서 회사에 얘기를 하고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참 실없는 인간으로 비칠까 염려되더군요.


요즘 아침에 수영이와 재희가 매일 같이 웁니다.
아침 8시전에 놀이방에 가서 저녁 7시에나 집에 들어오니 힘이 들겠지요.
엄마 품도 아빠 품도 그리울테구요.
그것이 너무 마음 아픕니다.
하지만 이것을 견디지 못하면 나중에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올까봐 
급여 조건을 낮춰서라도 저의 조건에 맞는 곳을 찾을 예정입니다.


사실 경력 7년차 자바 개발자가 갈 곳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조건과 맞는 곳을 찾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 같네요.
집에서 50분 이내의 거리, 비교적 정시에 퇴근.....
적고보니 뭐 그렇게 까다로운 조건도 아니군요. 어쩌면 당연한...


시간을 조금 가질까 생각합니다.
우선, 아이들이 진정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부재(퇴근 12시)가 아이들에게 조금은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수영이와 저녁때 통화를 하게되면 항상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빠, 수영이 아빠 보고 싶어서 놀이방에서 계속 울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놀이방에 맡겨지던 재희가 조금씩 커가면서 눈치를 채고 있나 봅니다.
자기가 놀이방에 보내진다는 것을 말이죠.
아직 울지는 않지만 조만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습니다.
수영이 놀이방 처음 보내며 아내가 울며 돌아가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뭐 어쟀건 지금 백수모드입니다.
사진 여유있게 좀 찍고, 삼각산 한번 다녀오고, 이전에 만들던 메타블로그 만들고...
밥 해먹기 귀찮아 커피만 마시고 있네요.



  1. BlogIcon yureka01 2010.01.06 15:38

    잘하셧습니다 .그 만한 경력이면 조건 따져보고 가셔도됩니다.
    저도 딸아이 키울때 맞벌이 할때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아침마다 전쟁아닌 전쟁해야 하고..주말이면 아이 어디 맺길때 없어서 여기저기돌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이 맘편히 맺기는 곳 걱정하지 않으면 출산율 좀 많이 올라갈텐데 말입니다...

    • BlogIcon 알통 2010.01.07 00:25 신고

      큰애가 12월 31일 놀이방에서 오랜시간 혼자 있었나봅니다.
      친구들이 다들 일찍 가버려서요.
      그날 이후로 아이가 울보가 되었어요.
      안 그랬는데 조그만 일에도 눈물 뚝뚝...
      오늘 담임을 뵈었는데 걱정하더라구요. 집에서는 잘 지내냐고..
      얼마나 마음 아프던지요.
      고민입니다. 외벌이로는 어림도 없고... 맞벌이는 애들이 너무 가엾고...

  2. BlogIcon raymundus 2010.01.06 19:40

    매일 12시퇴근은 좀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그게 어느정도 끝이 보이는 일이면 괜찮은데..믿도 끝도없이 그러면 답이 없는거죠..
    아이들이 아빠를 무척 따르나봐요..뻔한소리겠지만..마음 조급히 먹지 마시고 차근 차근 찾다보면
    기회가 틀림없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BlogIcon 알통 2010.01.07 00:27 신고

      지금 회사 전화해도 사람들이 있지요...
      평균연령이 낮아 "피 끓는 열정" 정도로 해두고 싶네요.
      저도 한때 책상에 엎드려 자다 일어나 일하던때가 있었는데 ^^

  3. BlogIcon 토댁 2010.01.07 10:05

    맘이 전해 옴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당.

    정말 정말 행복하시라 이 핼미 맘을 전합니다.^^

    • BlogIcon 알통 2010.01.07 10:53 신고

      집에 있으니 맘 편하고 몸 편하고 좋습니다 ^^;;

  4. BlogIcon pictura 2010.01.08 02:02

    가정과 사회를 위해 개인이 누려야할 당연한 조건인데 사회 여건이 참 안따라주는군요.
    저도 웹디를 하다보니 여러모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더군요.
    지금은 저도 백수모드-꽤되었군요-지만 아이랑 함께 보내면서 지내는 시간이 좋아 섣불리 예전 그 환경에 돌아가고 싶지가 않아집니다. ^^;
    열산성님도 가족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조건을 찾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BlogIcon 알통 2010.01.08 11:45 신고

      pictura님 제가 존경하는 직종 중 하나의 직종에 종사하시는군요.

      무한백수를 할수가 없기에 최대한 빨리 조건 맞는 곳을 찾아야지요.
      정시출근 정시퇴근이 상식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