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웹프로그램을 시작하고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3년정도는 죽어라 기술서적을 공부했었지요.
7~80여권을 버리고도 아직 60여권 이상이 남아있네요.

어느순간부터 기술서적보다 마케팅, 기획, 쇼핑몰 관련 서적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이 4~50여권은 족히 넘어 보입니다.
언젠간 나도 쇼핑몰을 해야지,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미리 책을 봐둬야지...
이런 마음으로 꾸준히 책을 봐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책을 대하는 저의 자세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허술하지만 창업계획서 만들어 놓고 하나씩 시물레이션을 해보는데 턱하니 막히는 곳이 마케팅입니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쇼핑몰 마케팅 관련 책을 찾다 [쇼핑몰 마케팅북]을 발견했습니다.
아주 감동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읽었던 책과 중복되는 부분도 상당합니다.
근데 예전엔 미쳐 느끼지 못 했고 공감하지 못 했던 부분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책이 또 있을까라는 환상에 빠질 지경이니까요.
잠깐 고개를 들어보니 뭔가에 홀린 듯한 느낌입니다.

귀하디 귀한 내 돈 천만원을 들여서 쇼핑몰을 시작하는데 장사가 안되면?
마케팅 마케팅 홍보 홍보 광고 광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내 돈이 길바닥에 주루룩 흘러내린다면...
돈을 벌지 못해 아이에게 사탕 하나 사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이런 마음으로 책을 보니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 같기만 합니다.

아, 창업계획서를 아내에게 보여줬는데 반응이 없는걸보니 마음에 들지 않나 봅니다.
최종결정권자가 허락하지 않으면 접을 수 밖에요.
위 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제게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좀 더 설득을 해봐야지요.
어차피 아내를 설득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옷을 팔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