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을 읽고난 후 이 글을 읽는다면 완전 기획을 하고 작성하는 글 같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에 맞는 답을 찾은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처음"의 시기는 결혼을 할 무렵을 뜻합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의미있는 "처음"있겠죠?

우리의 역사는 이렇다.
저와 아내는 1999년 10월 16일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 안건 1999년 3월이구요. 사귀기 시작한건 2000년 01월 23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핸드폰 뒷자리가 0123이죠 ^^. 결혼은 2002년 3월 1일에 했어요. 수영이는 2005년 5월, 재희는 2005년 9월에 태어나서 현재 4명이 다사다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죠.

우리의 처음은?
무슨 생각인지 아내와 저는 제가 학생일때 결혼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겁도없이... 사실 양가가 부유했다면 문제가 될 것도 없지만 저희는 그렇질 못했어요. 제가 가진 돈 600만원과 아내가 가진 돈 1,000만원이 다였는데... 정말 겁도 없이... 다행이 아내가 직장을 다녀서 1,000만원 대출을 받아서 2,500짜리 반지하 전세를 얻었습니다. 예단이요? 혼수요? 이런 형편에 무슨요...  가구는 처갓집에서 얻어왔고 가전제품도 처갓집에서 저렴하지만 괜찮은걸로 해주셨죠. 아.. 냉장고도 처갓집에서 ^^;; 어쨌건 1,000만원 빌려서 2,500만원으로 전세를 구하고 예식비등은 축의금으로 대충하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결혼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사실 지금은 먹고 살기에 팍팍한 정도는 아닙니다. 작지만 정말 우리집인 아파트도 있고 역시나 작지만 차도 있고... 뭐 앞에 아파트나 차는 비교 대상이 될수조차 없을만큼 소중한 수영이와 재희도 있고 ^_______^ 경력 7년차 웹프로그래머인 저와 지금은 육아휴직중이지만 돌아갈 회사가 있는 경력 14년차인 아내로 인해.... (생략)

그렇다면 뭐가 문제지?
과연 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수영이가 아기여서 기어다닐때만해도 12평짜리 빌라가 좁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눅눅해서 생기는 곰팡이가 걱정되긴 했지만요. 수영이가 걷고 뛰기 시작하니 지금 집의 거실이 좁게 느껴지네요. 한권 두권 사 모으기 시작한 책도 마땅히 둘만한 공간을 찾지 못해 세로로 쌓여있는걸 보면 거실서재 욕심도 나구요. 쇼파는 꿈도 못 꾸죠. 게임기를 구입해서 수영이와 즐겁게 게임도 하고 싶은데... (아내님께서 허락을 하시면 ㅡㅡ;;)

하루만에 이렇게 큰걸...
하루만에 너무나도 크게 깨달은 것일까요? 거실을 한두평 더 넓힐 생각에  더 넓은 세상을 등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거실 두평을 넓힐 생각만 접으면 수천평짜리 학교 운동장에 내 손에 들어 온다는 것이죠. 수영이가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자전거를 사주고 학교로 가는 것이 더 좋은 일일텐데요. 이게 답답한 거실 쇼파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겠죠?
제 입장에서 볼때 600만원 들여서 시작한 결혼생활이 지금은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실업자가 즐비한 요즘 11월까지 다닐 직장도 있고 (ㅡㅡ^) 사랑하는 아내와 항상 엄마편만 드는 수영이와 저를 보면 먼저 웃어주는 재희가 있는데 뭐가 불만이지? 허참.... 사회 초년생때 첫 월급을 60만원도 못 받았고... 그나마 그것도 다 받지 못하며 궁핍하게 살았는데...

역발상이랄까요?
거실 두평만 포기하면 2,000평짜리 운동장이 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걸 팔아먹을 순 없지만요. 반지하 단칸방이라도 좋으니 항상 함께 있으면 좋겠다며 시작한 결혼생활을 떠 올리면 지금의 생활은 어느나라 왕의 생활도 부럽지 않아야 정상인데... ㅡ,.ㅡ^ ㅋㅋ 아직 마음의 정리가 덜된 모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30평짜리 아파트에 자신을 가두게되면 3,000만평짜리 인생이 쪼그라들수도 있다는거... 포스팅 두개에 너무나도 큰걸 건졌다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많이 웃을 수 있는 한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정리해서 다시 쓸까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돈을 받고 쓰는 글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위해 쓴 글고 아니고... 포스팅을 위한 포스팅도 아니고... 정리해서 다시 쓴다고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지도 않고 ㅡㅡ;; 대충 저의 생각만 전달되었으면...

오늘은 그만 가서 자야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