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조상일지도 모른다

뱀 꿈을 꾸다
지난주 토요일로 기억합니다. 꿈을 꾸었는데, 할머니께서 살아계실적 농사를 지으시던 사과밭으로 가는 길에(그 밭은 제법 높은 산에 있습니다.) 전봇대만한 구렁이 두마리가 급하게 마을로 내려가더군요. 제가 잡으려고 했으나 잡지는 못 했습니다. 한마리는 하얀색 뱀이었고 한마리는 초록색 뱀이었습니다. 초록색 뱀이 앞장을 섰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잠에서 깨어 무슨 꿈일까 잠시 고민을 하다 로또를 사기로 했지요. 근데 확인해보니 로또는 꽝이었습니다. 많은 꿈중의 하나로 지나가 버렸죠.

오늘(수요일) 오후에 걸려온 전화
할머니께서 농사를 지으시던 그 밭은 지금 선산으로 되어있습니다. 20년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3년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묘가 서 있는 곳이죠. 오후에 일에 관한 얘기를 직원과 하고 있는데 고향에 계신 작은아버지께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희 작은아버지께서는 제게 전화를 하시면 급한 일이 있더라도 항상 제 안부를 먼저 물으십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하신 말씀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아, 할머니, 아버지 묘가 있는 밭으로 도로가 난단다. 그래서 이장을 하거나 화장을 하거나 납골당에 모셔야겠다. 설에 내려오기전에 생각 좀 해봐라"

고통스러운 순간
짧은 시간 작은아버지와 통화를 끝내고 제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런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저는 저희 집안의 장손입니다.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기때문에 다른 사촌들과 달리 많은 일에서 집안 대표 혜택을 받으며 살았죠. 작은아버지들께서도 제가 비록 어리지만 장조카에 대한 대우는 특별 하셨습니다. 장손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대접을 받으며 자라서는 할머니 아버지 묘 아래서 뱀을 만나는 꿈을 꿨다고 로또나 살 생각을 했으니 그 고통은 여간의 고통이 아니었습니다.

꿈보다 해몽
작은아버지와 통화한 이야기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PM과 잠깐 했습니다. 앞뒤가 맞춰지다보니 꿈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PM께서 해석을 좋은 방향으로 잡아주더군요. "현재 사정상 묘는 이장하거나 화장하거나 납골당에 안치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조상님들께서 먼저 움직여 주셨으니까 좋은 일이다 좋은 꿈이다." 이 얼마나 명쾌하고 안심이 되는 해몽입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머니께서는 화장을 하길 원하십니다. 예전부터 당신이 돌아가시면 함께 화장을 하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이장을 하는건 반대를 하셨습니다. 저는 이장도 괜찮지만 어머니의 의견을 따르고 싶고,아내는 납골당... 작은아버지들의 의견은 설에 내려가서나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안 얘기
집안 얘기가 나와서 얘긴데, 저는 성주 이씨 26대손입니다. 토댁님께서는 성주에 살고 계시고 예전에 얼핏 말씀하시길 종친(?)이라고.. 그러면 우리는 잘 따져보면 20촌 이내의 가까운 친척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종친이라면, 관계가 급 복잡해집니다. 토댁님께서 제게 할머니뻘이 될수도 있고 제가 토댁님께 할아버지뻘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우리 20촌 놀이를 한번 해보아요!!




  1. BlogIcon 다짱은 누구게요~ 2009.01.15 00:58

    PM분의 해몽에 감탄 했습니다~!!
    그런 긍정적으로 설득력있는 명쾌한 해몽이라니..^^*

    암튼 장손이시다보니 신경쓰이시겠어요..
    좋은곳으로 모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부모님이 화장을 바라셔서 말씀을 들어 드렸답니다..

    저도 장녀이다보니 멋진 해몽에 자꾸 감동~

    • BlogIcon 알통 2009.01.15 09:02 신고

      네, 저도 해몽을 듣고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모른답니다.
      꿈은 꿈이고 해몽은 해몽이지만...
      현실적으로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모르겠네요.

  2. BlogIcon MindEater™ 2009.01.15 10:05 신고

    흠..저두 위필님보다는 조금 덜한 4대장손입니다.
    작지만 선산이 있어 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실로 다가오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저두 머릿속은 가족 납골묘가 낳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만~~~

    • BlogIcon 알통 2009.01.15 20:47 신고

      어제 퇴근해서 아내와 얘기를 하다보니 납골당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수목장도 많이 한다고 하던데...

  3. BlogIcon 토댁 2009.01.20 16:06

    트랙백하나 쏘고!!
    저희 애들이 25대손이란느디요..
    그럼 촌수가 우찌되요~~~

    설에 성주로 오십니까?
    선산이 어느동네인지 급궁금해집니다.
    혹 토댁집 근처????...

    • BlogIcon 알통 2009.01.20 16:48 신고

      ㅋㅋㅋ 역시 토댁님께서는 저의 할머니뻘이되시는군요.
      앞으로 할머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하하하
      저는 고향이 밀양입니다.
      설에 밀양으로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