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사무실 과장님께서 지난 주말에 뭘 좀 보내주겠다고 했던 모양입니다. 아이들 감기가 안 떨어져서 병원에 다녀온 사이 택배가 도착해서 과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하셨더군요. 얼른 집으로 들어가서 택배를 받아서 열어 봤습니다. 아내는 양미리 아니면 문어일거라고 하더군요.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세수대야만한 문어가 들어있었습니다. 





보통 여자들이 이런 류의 해산물을 잘 못 만지는데 아내는 "난 식재료 이상 어떤 생각도 안 들어"라며 손질을 뚝딱 뚝딱 해서 삶을 준비를 했습니다. 처녀적엔 그러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에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더라구요. 문어 손질을 하고선 보통 소금으로 씻는다는데 그러면 상처가 많이 나서 수분이 나간다며 설탕으로 씻었습니다.



냄비 아래엔 무와 양파를 깔았습니다.



한 15분쯤 삶았나 봅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진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12~15분 사이가 적당하다고 하네요.



이 놈들이 얼마나 큰지 보시지요. 사진속의 손은 아내의 손인데, 비교해보니 다리 두개면 아내 손목 굵기는 되나 봅니다. (오늘 뻥 좀 치는군요 ㅋㅋ) 사실 위 사진들 빼고 아래 사진들만 넣을까하다 다 넣었습니다 ^^



아내가 곱게 썰어서 넓직한 접시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정말 사진으로 다시 봐도 먹음직스럽네요.



빨판이 아직 살아있는 듯 합니다 ^^ 소주 생각 나시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문어와 소주~ 아주 잘 어울리지 않나요?~





곱게 썰어서 접시 담아 내어오면서 아내가 한마디합니다. "신랑 잘 먹을께~" 이유인즉슨, 아내 회사 과장님께서 해병대 출신이라고 합니다. 어느날 제가 해병대 출신이란걸 알고부터는 아내에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고 하네요. 같이 식사 한번 하자는데 갑자기 바빠져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나질 않아 좀 안타깝습니다. 

근데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고 아내가 의정부 사무실에 다닐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땐 회식을 할때 다른 직원들이 술을 많이 권하면 "XX씨는 많이 주면 안된다"며 아내를 챙겨주고 맛난 점심을 사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애들 귀저기는 내가 책임진다"라고도 하셨습니다만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저도 제대를 한지 십여년이 넘어서 사회에서도 쫄병은 면할 위치쯤 된 듯합니다. 앞으로는 타의 모범이 되어야 겠습니다 ^^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2.08 00:26

    알통님! 넘 맛있게 보여서 지금 외출합니다.
    한잔 먹으려고요^^
    좋은 밤 되세요~*

    • BlogIcon 알통 2010.12.08 08:54 신고

      아주 야심한 밤인데요?~
      지금 눈이 엄청 옵니다 ^^
      우산도 없는데.. 비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ㅠ.ㅠ

  2. BlogIcon MindEater™ 2010.12.09 09:36 신고

    헉..이 비싼것을...ㅎㅎ

  3. BlogIcon Desert Rose 2010.12.11 04:43

    그저 문어보고 침만 흘립니다 ㅜㅜ
    처음처럼과 문어.
    정말 좋은 궁합입니다. ㅎㅎㅎ

    • BlogIcon 알통 2010.12.11 10:43 신고

      어제도 다리하나를 먹었답니다~
      이제 다리 4개 남았음 ^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