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의 긍지

나는 국가전략기동부대의 일원으로써 선봉군임을 자랑한다. 

하나. 나는 찬란한 해병정신을 이어받은 무적해병이다. 
둘. 나는 불가능을 모르는 전천후 해병이다. 
셋. 나는 책임을 완수하는 충성스런 해병이다. 
넷. 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해병이다. 
다섯. 나는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 

신문 기사에 난 "해병의 국가전략기동부대" 관련 얘기는 사실 개가 웃을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이 되면 국가전략기동부대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하는 "해병의 긍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이 해병의 긍지을 목청껏 외쳤습니다. 근데 아닌걸 새로 지정해주며 감투라도 하나 쥐어주는 듯한 기사에 어이가 없더군요. 

“해병대는 원래부터 국가전략기동부대 였다” 라는 기사가 고맙기까지 하네요.


제가 군에 있을때 "미군은 중대에 하나 있는 헬기가 해병대 전체에 한대뿐"이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수치적으로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그정도로 열악한 전투력이었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나 모르겠군요. 미군과 축구를 하면 일단 우리가 이깁니다. 하지만 가상전투를 하면 15분만에 우리는 전멸이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뛰어나지만 무기에서 게임이 안되니까요. 


해병 전역자로서 바램이 있다면 해병대가 해군으로부터 분리 독립되어 우리나라도 4군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 해병이 해군에서 독립할 수 없다는 포스팅을 봤는데 맞는 얘기같지만 웃기는 소리다. 우리가 북한과 전투를 벌이면 그게 육군이 벌이는 전투인가? 그러면 공군과 해군은 남의 일인가? 해병대가 해군소속이면 해군이 지원해주고 해병이 독립하면 경우에 따라 지원을 안해줄수도 있다? 이말 자체가 웃기는 것이죠. 해병대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작전인데 해군참모총장이 안된다고하면 못하는건데... 해병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차라리 그 사람 말처럼 상륙장갑차를 타고서라도 갈 여지가 있지만 해군참모총장이 "안돼"하는데 가게되면 그게 더 큰 문제겠지요.

잡설이었구요. 암튼 해병은 제가 군생활을 하던 1990년대에도 "국가전략기동부대"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을 했구요. 떡 하나 가치도 안되는 그런 불필요한 감투말고 해군에서 독립이 안되면 예산이라도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